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남미국가들, 미국·쿠바 정상회담 불구 비난…왜?

입력 2015-04-12 19:3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남미국가들, 미국·쿠바 정상회담 불구 비난…왜?


라틴 아메리카 지도자들은 미국과 쿠바 간에 역사적인 59년만의 정상회담이 개최된 11일 한 목소리로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냉전시대를 연상하게 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파나마시티에서 개최된 제7차 미주기구(OAS) 정상회담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은 50년에 걸친 쿠바에 대한 미국의 무역 금수와 최근 베네수엘라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가해진 베네수엘라 전현직 관리들에 대한 경제 제재 철회를 미국에 촉구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미주 지역 국가 간의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더이상 일방적인 조치나 고립 정책들이 허용돼선 안 된다. 이런 것들은 비생산적이며 비효율적이다. 이때문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에 반대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역시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를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조롱하면서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남미의 한 국가가 세계 최강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나 의문을 가졌다"며 미국의 국방예산은 베네수엘라에 비해 수천억 달러나 더 많다고 지적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도 미국과 쿠바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쿠바에 대한 미국의 금수 조치가 해제돼야 한다는 요구를 되풀이하면서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50년 이상 이어진 미국의 대쿠바 외교 정책을 변화시키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카스트로 역시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에 대해서는 비난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남미 국가와 국민들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오랜 전쟁에 지친 미 국민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하면서 "이제는 평화와 조화, 상호 존중 속에 서로 공존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철회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한 1100만 명의 서명지를 외교 경로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미국과 쿠바 간 관계 개선 움직임을 환영하면서도 미국과의 외교 관계에 더 독립적이고 통합된 미주 지역의 새 현실이 반영되려면 더 많은 일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두로는 "우리는 지금 새 시대의 여명에 접어들었다"며 "존중과 평화를 바탕으로 한 관계 구축의 과제를 완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