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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벗고 20년 전 '흉터'…"이러면 증오 멈추겠나" 울분

입력 2021-03-29 20:43 수정 2021-03-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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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의 민낯을 거듭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이번엔 한 중국계 선출직 공무원이 셔츠를 벗고 가슴의 큰 흉터를 꺼내 보였습니다. 20년 동안 군 복무를 하다 얻은 상처라면서 이렇게까지 해야만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겠냐고 물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하이오주의 이 중국계 공무원은 인종 차별이 싫어 미국 육군에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20년 군 복무를 하고 은퇴했는데도 차별은 여전하다고 합니다.

입대 전 아시아인이란 이유로 얻어맞았다는 고백으로 시작했지만,

[리 웡/오하이오주 공무원 (퇴역 미군) : 저는 침묵 속에서 (인종차별의) 고통을 견뎌 왔습니다. 괴롭힘과 차별은 커졌지만 피해를 인정하고 말하기 두려웠습니다.]

오랫동안 억눌린 울분에 그는 일어섰습니다.

[리 웡/오하이오주 공무원 (퇴역 미군) : 미국인처럼 생기지 않았다며, 제 얼굴을 못 봐주겠다며 제 애국심을 문제 삼는 이들에게 보여줄 게 있습니다.]

그렇게 윗옷을 벗더니 웡은 가슴에 선명하게 남은 큰 흉터를 내보입니다.

[리 웡/오하이오주 공무원 (퇴역 미군) : 이제 충분히 애국적입니까?]

자신이 미군일 때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전투 훈련을 하다 얻은 상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하면 인종 증오를 멈추겠냐고 되물었습니다.

미국 헌법은 모두에게 똑같고 평등하다며, 누가 우월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상원의원 경선에도 나갔던 웡의 격정적인 연설은 크게 회자가 됐습니다.

웡은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리 웡/오하이오주 공무원 (퇴역 미군) : 다양한 미국인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모습의 여러 인종이 있다는 걸요.]

(화면제공 : 미국 오하이오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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