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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심각'…압박 나선 국제사회|아침& 세계

입력 2020-07-13 10:23

이정관 전 주브라질 대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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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관 전 주브라질 대사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 시간입니다. 브라질 정부의 아마존 개발 정책으로 열대 우림 파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과 비판도 거셉니다.

브라질 아마존 열대 우림 지역에서 산불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만 하루 평균 75건의 산불이 났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발생한 산불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한반도 면적의 11배가 넘는 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브라질환경 운동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개발을 강조하면서 무분별한 벌목을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올해는 벌목이 더욱 늘어나 대형 산불의 위험도 그만큼 더 커졌다고 주장합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호물로 바티스타/아마존 그린피스 대변인 :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벌목 경보 면적이 65만㏊에 달했습니다. 지난해보다 78%나 증가했습니다.]

아마존 열대 우림 파괴가 반복되면서 국제 사회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럽 연합은 아마존 문제가 남미 공동 시장과의 자유 무역 협정 체결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유럽 투자 기관들은 아마존에서 무분별한 벌목이 계속되면 투자금을 회수 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다급해진 브라질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입니다. 브라질 부통령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아미우톤 모우랑/브라질 부통령 : 아마존 펀드와 관련해 환경부 장관과 저는 노르웨이와 독일 최대 투자자 두 명과 새로운 논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마존) 삼림 벌채에 관해 우리가 내놓은 대답에 대한 그들의 청신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적인 벌목 작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앞으로 120일 동안 당국의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방화 작업도 모두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존 열대 우림 파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과 압박이 강해지자 브라질 정부가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개발 우선주의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이정관 전 주 브라질 대사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대사님, 안녕하십니까? 아마존이 브라질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갖는 가치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정관/전 주브라질 대사: 아마존의 중요성과 가치를 말하는 데 있어서 2개의 키워드가 있다면 우선 산소와 생물다양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존은 우리나라 약 70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열대우림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지구의 허파라는 별칭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지구 대기에 존재하는 모든 산소량 20%를 생성함으로써 우리 인류 생존에 정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죠. 그리고 이러한 산소의 배출은 이산화탄소 흡수를 통한 광합성 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죠. 따라서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가는 지구온난화를 막는 데 아마존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또한 다들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존은 또 말씀드린 방대하고도 밀도 있는 열대우림 덕택으로 생물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세계 넘버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의 약 3분의 1 가까이가 아마존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생물다양성이라는 것은 우선 당장의 경제적인 가치도 중요하지만 경제와 과학의 발전에 따라서 환경이 오염되고 파괴되고 또한 멸종되는 생물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 지구의 건강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 너무나 중요하고 또 필요한 요인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 그런데 보우소나루 대통령. 국제사회 비판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개발 우선 정책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뭘까요?

    이정관/전 주브라질 대사: 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울 정도로 트럼프 정부의 정책을 따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마존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경제 발전 그리고 환경 보호 중에 어느 쪽에 우선순위를 두느냐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정부가 석탄이나 철강업계 이익을 위해서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한 것과 마찬가지로 보우소나루도 작년 재집권한 이후에 브라질 국내 환경운동단체나 또 아마존 원주민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우림의 보호를 위해서 운영해 왔던 여러 가지 정책과 제도들을 경제발전을 내세워서 하나하나 허물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트럼프가 아메리칸 퍼스트.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걸 모방하듯이 보우소나루 정부도 아마존 정책과 관련해서 브라질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거고 여기에 따라서 이제 아마존 장래를 걱정하는 국제사회나 다른 나라들과 충돌을 빚고 있는 것이죠. 즉 보우소나루는 아마존을 인류 전체의 재산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브라질 국토의 한 부분으로 접근을 하는 것이고요. 또 아마존 우림의 보호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보호를 위한 조치는 브라질 정부가 결정할 일이지 다른 나라가 왈가왈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는 것입니다.

 
  • 유럽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아마존 파괴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데 과연 보우소나루 대통령. 얼마나 큰 압박을 받을까 궁금합니다.

    이정관/전 주브라질 대사: 크게 유럽국가들이 FTA의 문제로 그것도 투자기관의 투자 문제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최근 들어서 좀 전에 앵커께서 설명하셨듯이 브라질 정부가 나름 성의를 보이고 있습니다마는 화상회의를 개최한다든지. 제 생각에는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이러한 유럽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보우소나루 정부의 대아마존 정책이 가까운 시일 내에 근본적으로 변할 가능성은 역시 크지 않다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 FTA 문제는 작년 2월달에 기본적인 체결 원칙에 동의한 상태지만 아직도 구체적인 원안 조율이 남아 있고요. 그 과정이 끝난 다음에는 각국의 비준 절차를 거쳐야 발의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아마존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어차피 수년이 걸릴 그런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로 보우소나루 정부가 느끼는 압박의 정도가 결정적일 것이다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투자기관들의 투자 회수 압박도 아직은 경고의 수준이다. 그리고 이런 투자기업들이 경제적 이익을 쫓는 것인데 아마존 보호하는 대의를 위해서 대브라질 투자이익을 과감하게 내던질 수 있을 것인지 역시 불투명하다고 봐야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겠습니다마는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분쟁 있죠. 그래서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하던 농작물을 브라질로부터 수입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브라질 내에서 대두를 비롯한 농산물과 축산물 생산을 빠르게 증대시켜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상황이 아마존에서의 농목축지 개발 시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도 아마존 우림 보호의 전망은 별로 밝지 않다 이렇게 말씀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이정관 전 주 브라질 대사였습니다. 아마존은 열대 우림이 뿜어내는 막대한 산소 덕분에 '지구의 허파'로 불리고 있죠. 리베 라시옹이라는 프랑스 일간지는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구의 폐암"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브라질 정부의 달라진 모습이 경제적 압박에 의한 일시적인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아마존 파괴로 인한 피해는 지구 전체가 짊어져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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