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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세계] 브라질 대통령 막말 논란…탄핵 시위 확산

입력 2020-06-22 08:48 수정 2020-07-09 16:58

신숭철 한-중남미 협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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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숭철 한-중남미 협회장 인터뷰


[앵커]

오늘(22일)부터 새롭게 준비한 아침& 세계 시간입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놓였던 지구촌 곳곳의 뉴스들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요즘 주말마다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단 하나 바로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퇴진입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8년 취임 직후부터 독단적인 행동과 막말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최근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5만 5000명 증가하고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도 그저 감기일 뿐이라고 말하는 등 논란을 빚었습니다. 확산세가 커진 이후에도 자신은 바비큐 파티를 열겠다고 말해 빈축을 샀습니다. 당시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저는 죄를 지을 것입니다. (정부 관리들을 초대해) 토요일에 자택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 것입니다.]

최근에는 장남인 플라비우 의원이 자금 세탁과 부동산 편법 거래 의혹에 연루되면서 정치적 위기는 더욱 커졌습니다. 지난 18일 플라비우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 체포됐고 관련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탄핵을 당한 대통령은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과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두 사람입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그 뒤를 이어서 세 번째로 탄핵을 당하는 대통령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신숭철 한-중남미협회장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요즘 브라질 현지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한데요.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더 큰 상황입니까?

[신숭철/한중남미협회장 :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브라질은 코로나가 엄청나게 확진, 확산되고 있습니다. 6월 22일 현재 100만 명을 추월했고 사망자가 5만 명을 넘기는 등 아주 코로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그 외에도 또 가족 비리 문제, 선거캠페인 부정문제 또 연방경찰청장 해임 문제. 그리고 경제상황이 무엇보다도 악화되어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대통령 하야 요구가 팽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위는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됐는데요. 하여튼 이게 굉장히 지금 확산되는 상황에 있고 지금 말씀하신 바와 같이 아들인 플라비우 상원의원에 대한 여러 가지 돈세탁 혐의가 있었는데 전 보좌관이 체포가 됐죠, 며칠 전에. 그래서 이것 때문에 더욱더 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어제 시위를 주도한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단체는 오늘 하원의장을 만나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요구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들었습니다. 브라질 헌법상 말이죠, 탄핵 절차 어떻게 되고요. 언제쯤 결론이 날까요?

[신숭철/한중남미협회장 : 브라질에서 탄핵 절차는 상당히 좀 복잡합니다. 우리가 지난번에 조금 전에 앵커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85년에 민선정부가 수립된 후에 2명의 대통령이 탄핵됐거든요. 그러니까 흔히들 생각하기에 탄핵이 쉬운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절차상 그렇게 쉬운 건 아닙니다. 탄핵 절차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하원의장이 우선 탄핵 소청을 수용해야 됩니다. 그리고 난 뒤에 65명으로 구성된 의회조사위원회에서 탄핵진행 여부를 결정하고 이 결정이 있은 이후에 하원의 표결을 거쳐야 되는데 표결에서도 현재 하원의원이 513명입니다. 그런데 그중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인 342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되고요. 하원 표결이 끝나고 나면 또 상원에 회부됩니다. 상원의원의 총 숫자는 81명인데 그중의 3분의 2인 54명의 찬성을 얻어야 됩니다. 그래야 탄핵절차가 완료가 되고 탄핵 절차가 완료되면 부통령이 자동적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앵커]

아직 많은 절차들이 남아 있군요. 보우소나루 대통령 자신의 퇴진을 외치는 시위자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면서 강경 자세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군부 개입 가능성까지 언급을 했는데 퇴진 촉구 시위가 계속되면 강경 진압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신숭철/한중남미협회장 : 글쎄요. 대통령이 물론 대통령이 반대하는 시위대에 대해서는 상당히 단호한 입장을 표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군부가 또 상당히 브라질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고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육군 대위 출신입니다. 그리고 현직 부통령도 군장병 출신이고요. 그래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군부는 굉장히 가까운 위치에 있는데. 또 일반적으로 알기로는 브라질에서는 군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헌법 제142조의 규정에 의하면 정치 위기가발생할 때는 군부가 중재자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래서 일반적으로 해석하기에 이건 정치 위기가 아주 도래되는 경우에는 군부가 친이쿠데타도 일으킬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그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마는 이에 대해서는 해석의 여지가 많고요. 사실상 브라질을 위신한 전 중남미가 민주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친이쿠데타 가능성이나 군부의 개입 가능성 그리고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 시위대에서 강경 진압하는 강경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이 아닌가 이렇게 평가됩니다.]

[앵커]

신숭철 한-중남미협회장의말씀 들어봤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비교적 견고한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어서 탄핵까지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금처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는다면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브라질의 혼란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아침&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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