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경련 회장을 지낸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20대 카페 여종업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어제(24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 말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갤러리 카페에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찾아온 건 지난 3일 오후 8시쯤.
평소 알고 지내던 71살 여성 조모 씨가 갤러리를 개업해, 이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자리였습니다.
이들이 만난 카페는 갤러리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손 회장은 이곳에서 20대 여성 종업원 A씨의 다리를 만지고 어깨를 주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지난 16일 손 회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 여성은 "경찰에서 손 회장을 피해 카페 밖으로 나갔지만, 갤러리 대표 조 씨가 다시 자신을 데리고 카페에 들어갔고, 추행은 다시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손 회장은 어제 경찰 조사에서 "구체적인 기억이 나지 않지만 격려차 한 행동일 뿐, 고의성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카페 CCTV를 확보해 손 회장이 추행하는 장면을 확인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다리를 만지는 부분도 CCTV에서 확인이 됐다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CCTV가 입증이 되잖아요.]
손 회장 측은 오늘 "여성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 용의가 있으며, 당국의 조사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경찰은 손 회장의 고의성 여부를 추가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