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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방관한 교사 직무유기 혐의…교장까지 수사

입력 2012-02-0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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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 폭력으로 자살한 여중생의 담임교사를 경찰이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는데요. 학교장과 다른 교사들도 경찰 수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살한 김모양.

그런데 경찰이 밝힌 학교측의 대응은 너무나 안이했습니다.

김양이 숨지기 7개월 전인 지난해 4월,

김 양의 부모가 처음으로 학교 폭력 사실을 알렸지만, 학교장은 담임에게 확인해 보라고 얘기하는데 그쳤습니다.

담임 역시 "알아서 처리하겠다"고만 했습니다.

한 달 뒤 부모가 또다시 호소를 하자 담임은 가해학생들을 불러 주의만 줬습니다.

그러자 학생들은 김양을 상대로 보복폭행에 나섰습니다.

담임의 장모상 빈소까지 찾아가 도움을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양이 자살한 직후 조사를 나온 선생님들도,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현장 조사 목격자 : 자기들한테 유리한 증언을 그렇게 해 자꾸 원하는 거야. '남자친구가 있었네' '약을 먹었네'…. 그러니까 나는 전혀 왕따는 알지도 못했어요.]

경찰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학교장과 교사 등 5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직무유기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 중입니다.

[전우관/양천경찰서 형사과장 : 선생님 직무유기 부분에 대해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습니다.]

김 양의 모친은 학교가 최소한의 조치만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학부모가 한 번이라도 학교를 찾아가는 건 큰 용기입니다. 그런 절박한 상황을 학교에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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