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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잡으려다 사람 잡을라…"주의·성분 표기 미흡"

입력 2016-06-22 21:01 수정 2016-06-2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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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모기약을 뿌리고 바로 환기를 하면 모기가 죽지않는다고 생각해 창문을 열지 않지요. 심지어는 뿌려놓은 채로 잠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건 모기뿐 아니라 사람이 화를 당할 일입니다. 각종 화학물질 때문인데 아예 표기가 안된 것들도 있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 1년차 주부 배혜진 씨.

수시로 모기약을 뿌리지만, 항상 환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배혜진/서울 성수동 : 한 5분? 계속 뿌리는 것 같아요. 창문을 닫고. 모기가 창문이 열려 있으면 안 죽을 것 같은 생각에.]

제품 포장에 '환기를 하라'는 주의사항이 있지만, '흔들어야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용팁보다 작게 쓰여 있어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제품에 표기된 화학 성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분 내역에 기재된 프탈트린의 경우, 식약처에선 2014년부터 자동분사형 살충제에는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체내에 축적되면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모기약이 의약외품으로 지정돼 있다보니 모든 성분이 표시되지도 않습니다.

취재진은 국내 모기약 업체들이 따로 작성한 성분 내역을 입수해 이를 분석해봤습니다.

용기에 적혀있지 않은 환경 호르몬 퍼메트린과 알레트린이 있습니다.

퍼메트린은 미국환경보호청의 흡입독성 실험에서 실험용 쥐의 폐와 간에 종양을 발생시킨 성분입니다.

흡입 유해성 1급으로 분류된 경 증류 성분도 표기가 안돼 있습니다.

[모기약 제조업체 관계자 : 대외비적인 면도 있고요. 회사 기밀이라서 말 안하는 것도 있지만, 아주 낮은 법(기준)을 다 준수해서 만들고 있어요.]

식약처는 용법만 지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이면에 기재됐다시피 내용은 다 있습니다. 용법 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 투여 경로를 잘 확인하시면 안전하죠.]

화학물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사용법과 정보를 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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