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뭐 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이제 날이 더워지면 지하철 내 성추행 얘기 더 많이 나올겁니다. 절대 자신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며 일단 부인부터 하는 남성들도 경찰이 당시 상황을 찍은 동영상 앞에서는 말을 못합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성추행 혐의 남성 : 만약에 아니면 제가 피해 보는 거잖아요. 당산 가는 거 자체가 피해 보는 거잖아요. 시간 다 잡아먹고. 진짜로, 진짜로 억울하다고 말씀드리는데.]
억울하다는 한 남성,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분 전, 퇴근 시간 인천으로 향하는 1호선 전동차 안입니다.
꽉 찬 승객 사이에서 한 남성이 여성 뒤로 바짝 붙습니다.
전동차가 흔들리자 자연스럽게 여성의 몸에 손을 갖다댑니다.
이같은 행동은 경찰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서울지하철경찰대 : 지금 시간 7시 20분입니다. 현 시간부로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체포하겠습니다.]
펄쩍 뛰는 남성.
[성추행 혐의 남성 : 막 핸드폰 꺼내서 페이스북 보고 그랬는데, 페이스북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보여주자, 태도가 바뀝니다.
[성추행 혐의 남성 : 접촉한 걸 느끼긴 했어요. 솔직히 (손) 떼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는 이런 생각도 들긴 했죠.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또 다른 전동차에서는 중년 남성이 가방 든 손을 여성에게 대고 있습니다.
손을 내리고 있기에 공간이 충분한데도 굳이 손을 들어 대고 있는 겁니다.
역시 손이 닿은 줄도 몰랐다고 주장하던 남성은 사무실에서 경찰이 영상을 들이대자, 결국 성추행을 시인했습니다.
성추행으로 적발되는 남성 대부분은 일단 범행을 인정하지 않거나, 고의성을 부인합니다.
특히 피해 여성이 바쁘다는 이유 등으로 조사를 기피하면 처벌이 쉽지 않습니다.
또 다른 여성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서울지하철경찰대 : 채증도 하고 상황을 동영상도 찍어요. 지하철 내에서. 그렇기는 한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건 피해자의 진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