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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로 밀려난 전세 난민…길고 험해지는 출퇴근길

입력 2015-12-21 21:04

서울로 출퇴근 평균시간 2시간46분

길바닥에 뿌려지는 '월 백만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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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출퇴근 평균시간 2시간46분

길바닥에 뿌려지는 '월 백만원의 행복

[앵커]

올해 경기도의 순 유입 인구는 6만 명에 이릅니다. 경기도를 떠난 사람보다 새로 들어온 사람이 6만명 더 많다는 겁니다. 서울은 같은 기간 3만 7천명이 빠져나갔습니다. 무섭게 오르는 서울의 전셋값을 피해 경기도로 이동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경기도에서 서울로의 출퇴근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하루 평균 출퇴근 시간은 무려 2시간 46분입니다. 출퇴근에 하루 2시간을 쓰는 직장인의 경우 잃어버리는 행복의 가치가 월 94만 원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었는데요. 물론 행복을 수치로 계량화하기는 어렵겠지만 경기도민은 매월 100만원어치의 행복을 길바닥에 뿌리고 있는 셈이죠.

오늘 아침 출근길과 지난주 금요일 퇴근길을 유선의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오늘(21일) 오전 6시 30분. 비가 내리는 경기도 분당의 버스정류장에는 서울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습니다.

50m는 족히 돼보입니다.

직장인 배주홍 씨는 세 정거장을 거슬러왔지만 30분 넘게 기다리는 중입니다.

[배주흥/경기 성남시 : 서현이나 정자같은데서는 만석이 돼서 타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미금역 쪽으로 이동해서 타고 있습니다.]

퇴근길은 더 심각합니다. 출근길은 단속 때문에 입석이 없지만 퇴근길은 예전과 달라진 게 없습니다.

버스는 문이 닫히기 힘들 정도로 승객을 가득 태운 채 출발합니다.

퇴근시간 서울 한남동 버스정류장입니다. 경기도 분당으로 가는 이 광역버스를 타고 퇴근길 버스 안 상황 확인해보겠습니다.

문이 닫히자마자 버스 창문은 순식간에 뿌옇게 흐려지고,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도 들립니다.

패딩에 코트에 겨울철은 겉옷이 두껍다보니 몸이 짓눌려 숨이 막힙니다.

[석보경/경기 성남시 :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이 혼잡해서 보통 서서 가요.]

운좋게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순식간에 곯아 떨어집니다.

경기도는 지난 1년여 동안 서울로 오가는 광역버스를 290여 대 늘렸습니다.

현재 운영되는 광역버스 2100여 대에 더해 관광버스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빠르게 늘고 있는 서울 출퇴근 인구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출근시간은 58분. OECD 국가 중 가장 길고, 미국이나 프랑스의 2배가 넘습니다.

경기도의 직장인들은 오늘도 세계에서 가장 길고 고단한 출퇴근 여정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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