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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10년 전 교과서로 강의…현실성 부족 비판

입력 2016-12-27 15:25

2학년 필수과목 '북한학' 2006년 발간
해킹다루는 정보보안 과목은 2005년 원서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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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필수과목 '북한학' 2006년 발간
해킹다루는 정보보안 과목은 2005년 원서로 강의

육군사관학교, 10년 전 교과서로 강의…현실성 부족 비판


육군사관학교가 발간한 지 10년 된 낡은 교재들을 강의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엘리트 장교들에게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육군사관학교가 내부 보고용으로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사회과학처 소속 전임교수인 김모 대령은 북한학, 동북아지역연구 2개의 강의를 하고 있다.

그 중 북한학은 정치·사회학과 2학년 생이 이수해야 할 군사학 필수과목이다. 교재로는 '북한학 - 정치 군사 통일의 역동성'을 활용하고 있다. 이 책은 2006년 3월에 발간 됐다. 북한체제와 통치 이데올로기, 북한의 군사·안보·외교정책 등 거시적인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2006년 3월 발간된 책에는 세계를 충격 속에 몰아 넣었던 북한의 1차 핵실험 내용이 담겨져 있지 않다. 핵실험은 그 해 10월에 이뤄졌다. 김정일 정권 아래서의 북한 체제 만을 다루고 있는 셈이다. 2012년 8월 2차 개정판이 나왔다고는 하지만 김정은 집권 초반 만을 다루고 있을 뿐이다.

물론 군사분야에만 국한해 제작된 책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부제목처럼 정치·군사·통일의 역동성을 다루기에 급변하고 있는 북한 정세를 최소한 만큼이라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에만 핵실험 2차례, 24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정보보안 과목에는 2005년 처음 발간 된 'Information Security : Principles and Practice' 라는 책을 사용하고 있다. 이후 개정판이 2011년 나왔지만 북한의 해킹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방내부망이 사상 최초로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세력에 의해 뚫린 바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국방경제학 과목의 교재인 '현대 국방경제론'은 2007년 발간됐고, 국제분쟁론과 미국지역 군사문제 연구 과목의 원서 교재는 모두 2009년에 나온 책이다. 주요과목들의 교재가 10년 가까이 된 책들이다.

군 관계자는 "대부분의 강의에서는 주교재 외에도 부교재들을 활용하고, 그때 그때 필요한 내용은 유인물을 이용해 수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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