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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VTS도 '16번 채널' 안 썼다…관행이 피해 키워

입력 2014-04-25 07:40 수정 2014-04-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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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는 사고가 난 뒤 주변 선박에까지 모든 곳에 비상상황을 한 번에 알릴 수 있는 16번 채널을 사용하지 않았는데요, 세월호가 가장 먼저 교신한 제주 관제센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 소중한 10여 분이 지나갔습니다. JTBC에 출연한 세월호 전 항해사가 이 16번 채널은 일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해 평소에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죠.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16일 오전 8시 55분, 세월호는 사고 지점 근처인 진도 해상관제센터를 놔두고 80km 떨어진 제주 관제센터에 무선으로 구조 요청을 합니다.

진도 등 모든 관제센터에서 들을 수 있는 무선채널은 16번인데 교신 내용이 공개되기 때문에 12번인 제주 관제센터 채널을 이용했다는 겁니다.

[세월호-제주 관제센터 간 교신 : 아, 저기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배 넘어갑니다.]

이후 제주 관제센터는 해경에 전화로 연락해줬습니다.

여러 기관을 거치면서 결국 11분이 지난 오전 9시 6분에야 진도 관제센터가 세월호를 호출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사고를 인지한 제주 관제센터가 즉시 전 세계 공용인 '16번 채널'을 썼다면 구조 출동 시간이 단축됐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JTBC 취재진이 입수한 해상교통관제 매뉴얼에도 조난 통신과 호출은 16번 공용채널로 전파하게 돼 있습니다.

[인근 운항 선장 A씨 : 긴급 상황이 있을 때 쓰라고 있는 게 채널 16번인데 16번에서 무조건 전파를 해야죠.]

제주 관제센터는 할 말이 없다고 합니다.

[제주 VTS : 더 이상 말씀드릴 게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매뉴얼이 있어도 지키지 않는 관행이 피해를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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