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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라고 맡긴 폐기용 수표 빼돌려 버젓이 시중 유통

입력 2012-07-2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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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으로 돌아온 수표는 태우거나 찢어서 폐기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허술한 관리 탓에 폐기수표가 무더기로 유출됐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윤유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의 폐기물처리장.

직원 김모씨는 2010년 12월, 이곳에서 수표 뭉치를 빼돌렸습니다.

은행이 파기해달라며 맡긴 폐기수표였는데,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4천 4백여만원어치 380여장을 몰래 들고 나온 겁니다.

[최용록/송파경찰서 지능팀장 : 수표를 폐기할 때는 횡선 처리를 하거나 천공(구멍) 처리를 해서 폐기 수표임을 알 수 있게 조치해야 하고, 절단을 할 때는 직원이 입회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절차를 거치지 않는 바람에…]

은행측은 횡선만 그었을 뿐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아 화를 자초했습니다.

이 수표는 실제 지난달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엉뚱하게도 수표를 쓴 건 10대 청소년들.

김씨가 차량에 놔둔 수표를 권모 군 등 7명이 훔친 겁니다.

권 군등은 슈퍼마켓 등에서 수표를 쓰고 거스름돈을 챙겼습니다.

이렇게 10만원권 수표 12장이 유통됐습니다.

허술하게 처리된 폐기수표가 어떻게 유통되는지 직접 사용해 보겠습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대 위에 올려놓자 아무런 의심 없이 잔돈을 내주는 주인.

또 다른 상점도 마찬가지.

커피전문점 역시 거리낌 없이 돈을 거슬러줍니다.

[정해희/커피전문점 주인 : 손님이 계속 줄을 서 있을 때 일일이 확인하기란 어렵습니다. 뒤에 서명만 부탁드리고 현금으로 드리거든요.]

폐기수표를 의미하는 횡선이 그어져 있었지만 별다른 의심을 사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김씨와 권군 등 8명을 모두 입건했습니다.

또 수표를 받을 때는 주의 깊게 살펴보고 의심이 들면 금융기관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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