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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낮엔 직장인 밤엔 연쇄성폭행…게임광의 두얼굴

입력 2012-07-2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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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 밤에는 성폭행과 방화를 일삼는 흉악범. 두 얼굴로 살아온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알고보니 폭력게임 광이었습니다.

이한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에 구속된 설비업체 직원 26살 서 모 씨.

2004년 서울 면목동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뒤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는 등 8년 동안 14차례에 걸쳐 강도와 성폭행, 방화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서 씨는 자신의 집 주변 반경 300m 이내에서 집중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자 중엔 바로 이웃에 사는 여성도 있었습니다.

사건 이후에도 종종 길에서 마주쳤지만 복면을 썼던 서 씨를 알아보지 못하자 태연하게 지나갔습니다.

[서 모 씨/연쇄 강도성폭행 피의자 : 이번에 검거 된 것이 오히려 범행을 그만 둘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서 씨의 부모들은 자식이 그런 연쇄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믿지 못합니다.

[서 씨 아버지 : 일주일 전부터 회사를 잘 다니다가 안 갔어요. 일이 없어서 논다고… 그 사실밖에 모르죠.]

서 씨 어머니는 아들이 월급을 모두 자신에게 맡기는 등 부모 대신 가장 역할을 해왔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서 씨 어머니 : 그럴리 없거든요. 뭐가 부족해서…. 사랑도 많이 받고 자랐는데.]

직장 동료들도 착실하게만 보였던 그의 범죄를 뜻밖으로 받아들입니다.

[서 씨 직장동료 : 생활은 그냥 성실히… 조용한 편이에요. 무슨 일 있으세요?]

주변 사람들은 서 씨가 평소에 폭력 게임에 빠졌다고 합니다.

[서 씨 어머니 : 게임에 빠졌어요. 그래서 제가 게임을 하지 말라고 컴퓨터를 몇년동안 안 샀어요.]

밤에는 흉악범죄를 저지르면서도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8년간 완벽한 이중생활을 해왔던 그는 2007년 범죄 현장에 남겼던 작은 지문 하나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최근 개발된 지문감식기가 당시엔 감별하지 못했던 지문 주인을 찾아내면서 서 씨의 연쇄범죄는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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