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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화재' 첫 신원 확인…'전쟁의 지옥' 탈출한 난민

입력 2017-06-16 22:33

런던 아파트 화재 사망자 3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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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파트 화재 사망자 30명 넘어

[앵커]

방금 들어온 속보입니다. 영국 정부가 런던 24층 임대아파트 화재 희생자가 30명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하루 새 사망자가 10여 명 늘어난 건데요, 이번 화재 희생자 중 가장 먼저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시리아 난민 청년이었습니다. 전쟁을 피해온 곳에서 만난 건 꿈이 아닌 화마였습니다. 저소득층 거주지 부실 관리에 대한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불길이 다가오고 있으니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전해줘"

아파트 14층에 살던 모하메드 알하잘리가 시리아에 있는 친구와 나눈 마지막 통화 내용입니다.

난민 출신 23살 공학도는 형, 동생과 계단으로 피하다 통로를 찾지 못하고 변을 당했습니다.

[오마르/희생자의 형 : (통화에서) 너도 나온 줄 알았는데 왜 따라나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왜 나를 두고 갔느냐'고 했어요.]

런던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모두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거센 화염에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수색 당국에서는 건물 내 사망자가 150명가량에 달하고 아이들이 많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했던 임대아파트 지역은 런던의 부유층이 모여사는 해당 구에서 외딴 섬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필그림 터커/커뮤니티 활동가 : 자산이 사람보다 중요하고 부동산이 생명보다 중요했습니다. 정부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화재가 난 아파트는 이런 고급 주택가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우리 돈으로 1000억 원이 넘는 주택이 있을 정도입니다. 화재 참사는 양극화라는 영국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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