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이 깊어가면서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이 더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무대에선 국민엄마 김혜자, 나문희를 비롯해 관록의 여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연극 '길 떠나기 좋은 날'로 다음 달 무대에 오르는 김혜자 씨.
불치병 속에서도, 세상을 향한 사랑을 잃지 않는 노부인 역을 맡았습니다.
52년 전 배우로 데뷔한 이후 7번째 연극 무댑니다.
[김혜자/연극 '길 떠나기 좋은 날' : 나이도 있고 해서 연극은 그만해야지 생각했어요. (공연하는 동안에는) 어제 몰랐던 게 오늘 알아지고 그러는 게 공부하는 거 같단 말이에요. 그게 매력일 거예요. 그래서 (연극을) 해요.]
동갑내기 배우 나문희 씨는 요즘 뮤지컬 연습에 한창입니다.
전쟁으로 남편과 생이별을 하고 모진 세월을 견딘 어머니 역할입니다.
[나문희/뮤지컬 '서울 1983' : 뮤지컬이 이렇게 사람한테 많은 감동을 주는지 미처 몰랐어요. 정말 나는 이 작품이 죽음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연극계의 든든한 대모인 박정자 씨와 손숙 씨는 7년만에 한 무대에 올랐습니다.
치매환자와 간병인으로 만나게 된 둘은 실제 나이에서 스무살을 넘나들며 연기 내공을 선보입니다.
여배우들의 관록이 더욱 빛나는 열정의 무대. 관객의 마음도 함께 뜨거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