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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호스배낭 개발…헬기 못 뜨는 '한밤 산불' 잡는다

입력 2021-04-28 21:01 수정 2021-04-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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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들어 전국에서 난 산불이 200건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해가 지기 전에 불길을 잡지 못한 건 50건에 가까운데요.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헬기가 못 떠서 피해가 커지죠. 그런데 지금 보시는 이 '배낭'이 대안이 될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어떻게 쓰이는 건지, 정용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23일 오후 4시쯤 강원 홍천군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헬기 7대가 떴지만 해가 지기 전 불을 잡지 못했습니다.

결국 밤사이 축구장 28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진화 인력은 마을 앞에 저지선을 만들어 해뜨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불이 한 번 나면 헬기가 뜰 수 없는 일몰 전에 불길을 꼭 잡아야 합니다.

사람이 무거운 소방호스를 들고 산속까지 걸어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진 밤에는 15L 남짓 물이 담긴 '물짐펌프'를 등에 지고 들어가 물을 뿌리는 게 사실상 전부였습니다.

고심하던 소방청이 '소방 호스 배낭'을 개발했습니다.

10kg 남짓한 배낭엔 물이 아닌 소방호스가 들어갑니다.

배낭을 매고 산에 걸어 들어가면 살수차에 연결된 호스가 스스로 펼쳐집니다.

200미터까지 호스가 이어지는데, 등짐펌프보다 적어도 160배 이상 많은 물을 뿌릴 수 있습니다.

[조선호/충남소방본부장 : 산속 깊은 곳까지 호스를 끌고 들어갈 수 있게 됐다는 거… 야간에도 직접적으로 진화 활동을 할 수 있고…]

다음 달 최종 실험을 마치고 나면 소방호스 배낭은 산불 진화 현장에 곧바로 투입될 예정입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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