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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났다하면 대형 산불로 번지는 4월…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

입력 2021-04-20 15:06

한번 났다하면 대형 산불로 번지는 4월…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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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났다하면 대형 산불로 번지는 4월…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


2019년 4월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불길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19년 4월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불길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0년 삼척 등 5개 지역을 휩쓴 동해안 산불(피해액 360억 원), 그리고 2005년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든 양양산불(피해액 276억 원), 그리고 2019년 고성과 속초, 강릉을 뒤덮었던 강원 동해안 산불(피해액 1,291억 원). 이 3개 산불의 공통점을 아십니까? 바로 모두 4월에 발생한 산불입니다.

지난 10년 동안의 산불 발생 현황을 보면 월별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3월이 129건으로 4월보다 25건이 많습니다. 하지만 주목할 게 있습니다. 산불 피해면적은 4월이 평균 약 593ha 정도로 3월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결국, 4월에는 한 번 산불이 나면 대형 산불로 번진다는 겁니다. 앞서 살핀 대형산불들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다행히 이번 달 들어 이런 대형 산불은 없었지만, 문제는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다시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평균 산불 건수 및 피해면적 (출처: 2020년 산불통계 연보)최근 10년 평균 산불 건수 및 피해면적 (출처: 2020년 산불통계 연보)

실제로 산불은 습도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지난 40년 동안의 월별 상대 습도를 보면 4월이 가장 낮아서 건조한걸 볼 수 있습니다. 가을 (9월, 10월, 11월)과 겨울 (12월, 1월, 2월)을 지나며 낮아진 습도는 5월부터 급격히 높아집니다.

습도뿐만이 아닙니다. 4월의 전국 평균 풍속은 초속 2.3m로 2월, 3월과 함께 다소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강원 지역 산불을 크게 번지게 하는 원인 중 하나인 '양간지풍'도 4월에 주로 발생합니다. 결국 4월은 대형산불이 발생하기 가장 적합한 달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1981~2020년 월별 평균 풍속 및 습도 (자료: 기상청)1981~2020년 월별 평균 풍속 및 습도 (자료: 기상청)

4월이 열흘 남짓 남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이번 주 내내 뚜렷한 비 소식이 없는 데다가, 현재 기상청 중기 예보에 따르면 마지막 날인 30일까지도 대체로 맑은 날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전국 곳곳에 건조 특보가 내려져 있는 상황인데, 점차 더 넓게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상청 중기예보, 2021년 4월 20일 오전 6시 기준기상청 중기예보, 2021년 4월 20일 오전 6시 기준

결국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산불 예방의 기본은 등산을 하러 갈 때 성냥과 라이터 등의 화기물을 가져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담배는 당연히 안되고 산에서 밥을 짓거나 야영이 허가되지 않은 곳에서의 야영을 하면 안 됩니다. 소중한 목숨과 재산 피해가 큰 산불. 마지막까지도 방심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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