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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산은, P플랜 압박보다 경영정상화 '믿음' 줘야"

입력 2017-04-16 15:44

"계속 P플랜 언급, 그만큼 경영정상화에 자신없다는 것처럼 보여"
"현 시점서 대화 상대에 대한 격려와 믿음 심어주는 노력 필요"
산은이 국민연금 압박할 경우 투자위 결정이 오해받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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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P플랜 언급, 그만큼 경영정상화에 자신없다는 것처럼 보여"
"현 시점서 대화 상대에 대한 격려와 믿음 심어주는 노력 필요"
산은이 국민연금 압박할 경우 투자위 결정이 오해받을 수 있어

국민연금 "산은, P플랜 압박보다 경영정상화 '믿음' 줘야"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을 위해선 KDB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이 우선적으로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 상황에서 산은 등이 P플랜(Pre-Packaged Plan·사전회생계획제도)을 앞세워 사채권자들을 압박하는 것은 채무재조정 합의 여부 판단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6일 국민연금 핵심 관계자는 "아직도 투자위원회 개최를 위한 내부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 오후에 산은과 금융위원회가 브리핑을 개최하는 것으로 아는데 거기서 어떤 메시지가 나오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산은이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에 반대를 할 경우 피해가 큰 P플랜으로 간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면 우리 입장에서는 산은이 그만큼 대우조선 경영정상화에 자신 없어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P플랜으로 압박을 하는 건 마치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산은은 현 시점에서 대화 상대를 격려하고 대우조선이 잘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은과 금융위는 이날 잇따라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산은은 오후 1시 이동걸 산은 회장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해 '대우조선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뒤이어 오후 2시30분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 구조조정 관련 브리핑'을 실시한다.

산은과 국민연금간 협상이 난항에 빠진 가운데 오후 두 차례의 브리핑에서는 현재까지의 협상 상황을 설명하는 동시에 국민연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최종적으로 통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장에서 P플랜 압박을 통한 최후통첩을 할 가능성이 크다.

임 위원장과 이 회장 등은 앞서 "채무재조정 불발시 대우조선 구조조정은 P플랜으로 전환되고 이미 이와 관련한 준비는 거의 마무리했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국민연금 입장에는 투자위를 목전에 두고 산은의 P플랜 메시지를 전해들을 경우 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워질 수 있다.

즉 P플랜 전환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에 합의하는 모양새처럼 비춰지기 때문이다.

향후 대우조선 경영정상화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민적 비난이 국민연금으로 쏟아질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 합의 쪽으로 입장을 정하고 전체적인 모양새 만들기에 나섰다는 평가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P플랜 압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건 채무재조정 합의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산은 등이 불필요한 메시지를 내면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외부의 압박 없이 내부적인 논의 과정을 통해 입장을 정하는 방식이 돼야만 향후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국민연금의 진실성이 의심받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오는 17~18일 사채권자집회가 열리는 만큼 국민연금은 이날 중 투자위원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결정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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