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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남북회담장…북 대표단 호텔 꼭대기층 '34시간'

입력 2018-02-27 20:52 수정 2018-02-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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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7일) 떠난 김영철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체류 일정 대부분을 숙소인 워커힐 호텔에서 보냈습니다. 보안과 경호 문제 때문에 호텔 내에서 우리 정부 관계자들을 교대로 만나면서 릴레이 회담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북한 대표단의 워커힐 호텔 34시간을 박현주 기자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평창올림픽 폐회식이 끝난 지 두 시간쯤 뒤, 숙소인 워커힐 호텔에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호텔은 과거에도 방남한 북한 인사의 숙소로 자주 사용됐는데, 도심에서 떨어진 산 중턱에 위치해 경호와 보안 조치에 편리해서입니다.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사실상 남북 회담장으로 사용됐습니다.

머무는 동안 북한 대표단은 맨 꼭대기층인 17층 전체를 썼고 바로 아래층인 16층에는 통일부와 국정원 등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머물며 회담을 이어갔습니다.

어제 낮 12시에는 호텔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오찬이 두 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한 것도 이 자리에서입니다.

이어 오후에는 서훈 국정원장과 국정원 실무진이 호텔을 찾았는데 밤 늦게까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오늘 오전 9시 마지막 일정으로 우리 측 조명균 통일부장관, 서훈 국정원장 등과 역시 호텔에서 조찬을 함께 했습니다.

꼬박 34시간을 호텔에 머물며 우리 측과 협의를 이어간 북한 대표단은 오늘 오전 10시 30분쯤 워커힐 호텔을 떠났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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