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니버시아드에선 메달 세리머니 때 국가 대신, 지금 들리는 '가우데아무스 이기투르' '젊은이의 노래'가 연주됩니다. 경쟁보다 화합이 우선인 전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기 때문인데, 우리 선수들에겐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오이소박이를 직접 담가 맛을 본 외국선수들, 한복도 입어보고 말춤도 추면서 축제를 즐깁니다.
경기를 앞두고도 훈련 틈틈이 한국 구경에 열을 올립니다.
[알란/우간다 마라톤 대표 : 저는 경기 날짜가 아직 멀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어제 대나무 숲에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반면 우리 선수단 분위기는 많이 다릅니다.
연일 훈련에 매진하는 건 기본, 경기에 지고는 분을 참지 못하는 선수, 값진 은메달에도 웃지 못하는 선수, 심지어 부상을 당해도 뛰어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양학선/체조 국가대표 (지난 5일) : 진료 보러 들어가자마자 진통제 맞을 수 없느냐고 할 정도로 아쉬웠고요.]
어릴 때부터 경기 자체를 즐기기보다 이겨야 한다는 것만 배워온 데다, 유니버시아드에도 아시안게임과 똑같은 연금포인트가 걸려 있는 점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국가 대신 연주되는 '가우데아무스 이기투르'의 뜻은 '그러므로 우리 즐깁시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언젠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