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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굿와이프' 윤계상 "전도연과 키스신, 진심으로 설렜다"

입력 2016-08-30 08:01 수정 2016-08-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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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차 배우 윤계상이 드디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지난 27일 막을 내린 tvN 금토극 '굿와이프'의 서중원은 세상 멋진 남자였다. MJ로펌의 공동 대표이자 실력 좋은 변호사, 상냥한 면모도 있고 지적이고 이성적이기도 한 남자다. 여자라면 보듬어 주고만 싶은 과거의 상처와 실수도 갖고 있다. 윤계상의 연기 인생 중에서 이토록 멋진 남자는 처음이다.

역할부터 인생 캐릭터인데다, 연기력과 흥행성도 인정받았다. 그동안 마니악한 작품에 여러번 출연해오던 그는 '굿와이프'로 대중성도 입증해 보였다. 윤계상은 "이런 캐릭터는 다시 못 만날 것 같다. 연기를 잘 하고 못 하고 를 떠나서, 역할 자체가 정말 좋았다"며 인생 캐릭터 서중원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촬영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기로 소문났었다.
"정말 이렇게 좋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다 프로들만 모여서 노는 느낌이었다. 이제 처음 맞춰가는 게 아니라 이미 한 번 만나서 호흡을 맞춰 봤던 느낌이었다."

-워낙 베테랑들이 많아서 부담도 있었겠다.
"(전)도연 누나가 제일 무서웠다. 제일 기대를 많이 하기도 했다. 워낙 팬이어서 부담감 보다는 더 잘해야지하는 마음 때문에 긴장했었다. 막상 합을 맞춰보니 정말 좋았다. 전도연이란 배우는 기대 이상이다. 최고다. 칸의 여왕, 연기 잘하는 배우, 그런 수식어를 뺀 전도연은 그냥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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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의 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나.
"순간적인 몰입도가 엄청나다. 정서를 진실되게 담는 배우다. 항상 백수 앞을 지나쳐서 총체적인 드라마의 색깔을 낼 수 있는 배우다. 집중력이 좋다. 한마디 한마디가 어떤 뉘앙스를 담고 있는지 생각한다. 정말 어마무시한 배우다."

-쇼윈도 부부 엔딩은 충격이었다.
"대본이 바뀐 거다. 원래는 서중원과 마무리되는 대본이었다. 대중을 너무 의식한 엔딩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지막 고심 끝에 (지금의 엔딩으로) 결정하신 것 같다."

-인생작이라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인생작이라기보다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나 '소수의견' '풍산개' 등이 나한테는 움직임을 준 작품이다. 이런 캐릭터는 다신 못 만날 것 같다. 정말 좋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역할 자체가 너무 좋았다."

-주야장천 슈트만 입고 나온다.
"멜로가 등장하는데 멋져야 하지 않나. 가장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건 외형적인 모습이더라. 슈트를 주야장천 풀 세팅으로 입었다. 한여름에 너무 더웠다. 그래서 재킷을 못 벗었다. 재킷을 벗으면 땀 때문에 시스루 의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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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만의 연기톤이 안정됐다.
"성숙하고 성장한다는 이야기가 맞는 것 같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면 성장한다. 혼자 하는 건 어느 정도까지고, 좋은 작품에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때 배우는 성장한다. 이 작품으로 모두 배우가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다."

-전도연과의 키스신에 귀가 빨개지더라.
"귀가 빨개진 건 제가 혈액순환이 잘 돼 그런 거다.(웃음) 그런 설렘은 진짜였다. 거짓말이 아니라, '연기력으로 했습니다'가 아니라 정말 오랜만에 설렜다. 도연 누나의 팬이었기도 했고. 그런 호흡을 누나가 잘 만드시더라. 정말 좋아서 진짜 감정이 마니 들어가 있었다."

-전도연과의 나이차는 느끼지 못했나.
"나이에 대한 갭은 전혀 못 느꼈다. 도연 누나는 배우로서의 포스가 있어서 긴장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준비도 많이 하시고 정말 열심히 한다. 저도 그 포스 때문에 처음엔 많이 얼었다. 근데 알고 보면 순박한, 연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다."

-치정극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미국드라마 원작은 국민참여재판이 베이스다. 그 이야기를 한국식으로 끌고 나가기가 힘들다. 16부라는 한정된 회에 넣기 힘들다. 반복적인 사건 해결에 대한 지침이 있었던 것 같다. 원작은 파격적이라고 하던데, 물론 저는 득을 봤다. 사랑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웃음)"

-시즌 2 계획은?
"하자고 하시면 해야지.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그 배우들의 스케줄 조정을 어떻게 할까. 시즌이 계속된다면 원작처럼 중간에 죽는지도 궁금하고, 어떻게 죽을지 고민된다."

>>2편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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