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끝내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야 정치권을 전례 없이 강한 톤으로 비판했습니다. 특히 국회법 개정안 협상을 주도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정조준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법 개정안은 국무회의의 첫 번째 안건으로 올라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국회에 재의를 요구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정부의 입법권과 사법부의 심사권을 침해하고 결과적으로 헌법이 규정한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해서 위헌 소지가 큽니다.]
그러면서 과거 정부도 통과시키지 않은 개정안을 국회가 다시 시도하는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이 국회를 통과해 정부로 넘어온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격한 어조로 국회와 여야 모두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특히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여당의 원내 사령탑이 정부 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라며 유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어제 오후 곧바로 '국회법 재의 요구안'에 재가하면서 국회법 개정안은 다시 국회로 넘어갔습니다.
새누리당은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결하지 않기로 당론을 확정해 자동폐기가 확실시되지만, 정국 후폭풍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