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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고 D-1…'이재용 재판 5개월' 주요 순간들 살펴보니

입력 2017-08-24 22:12 수정 2017-08-2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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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이 마침내 내일(25일) 열립니다. 다섯달 가량 이어진 재판에서는 중요한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한 바 있습니다. 정유라 씨의 돌발 증인 출석이라든가,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을 둘러싼 공방, 그리고 재판부의 결심공판 당시 막바지 질문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재판부의 최종 판단이 내일 오후에 나오게 되는 겁니다.

재판을 취재해 온 이서준 기자와 선고 쟁점을 좀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이것을 정리함으로써 시청자 여러분께서 내일 재판 결과를 보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잠깐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이서준 기자, 59명의 증인 신문 가운데 가장 관심이 컸던 것은 역시 정유라 씨의 돌발 출석이었던 것 같습니다. 삼성에 불리한 진술을 많이 쏟아낸 바 있죠? 그런데 내일 재판부가 이것에 대해서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일단 주목이 되죠?

[기자]

정유라 씨가 어떤 증언을 했는지 다시 한 번 들여다보면 "엄마가 삼성이 지원해 준 말을 네 말처럼 타라고 했다", "삼성이 나만 지원하는지 묻자 엄마가 화를 냈다", "엄마와 삼성 임원진들이 말세탁 직전 만났다"는 등의 내용들을 증언을 했습니다.

모두 최순실 씨한테 들은 말이거나 최 씨와 관련된 증언들입니다. 재판에 나와서 증언을 거부한 최 씨를 대신해서 당시 최 씨 상황과 입장을 대신 말해 준 셈인데요.

하지만 삼성 측은 전해 들은 말이고 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을 했었습니다. 내일 재판부가 선고를 하면서 정유라 씨의 증언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주목할 지점입니다.

[앵커]

정유라 씨 증언이 최순실 씨와 관련한 당시 상황을 대신 말해 주는 거라면, 지금 그렇게 얘기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안종범 수첩, 이건 어찌보면 박 전 대통령을 대신하는 그런 존재가 되어 버렸단 말이죠. 이거 역시 신빙성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기는 했는데 이거는 어떻게 얘기가 나올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 전 대통령도 세 차례 증인으로 소환했지만 한 번도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과의 독대와 관련된 내용들이 적혀 있기 때문에 계속 주목을 받아왔는데요.

재판부는 안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에게 들은 내용을 적은 것이어서 정황증거로 채택을 하기는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삼성은 특검이 정황과 추정으로 기소를 했다고 공세를 펼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특검은 음성적으로 진행되는 뇌물사건의 특성상 계약서, 동영상, 녹음파일과 같은 직접 증거는 사실상 나올 수 없다고 반박을 했습니다. 내일 재판부가 안종범 수첩을 판단의 근거로 삼을지, 또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그리고 이 부회장이 "삼성 승계를 대가로 해서 돈을 준 것이 아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강요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줬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피력해 왔습니다. 결심공판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왔는데, 이런 입장은 어떻게 또 반영이 될 지 이것도 궁금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마지막 최후진술에서 자신은 강요를 받았다는 부분을 얘기하기 위해서 했던 증언이 바로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가 아버지 외에 질책을 받아 본 기억이 없는데 여자분한테 그렇게 싫은 소리를 들은 게 처음이었다"고 말한 이 부분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요구를 그만큼 거절하기 힘들었다고 얘기를 한 건데요. 이어서 미래전략실 해체 등은 모두 최지성 실장의 지시였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어서 최 실장이 역시 최후 진술에서 이 부회장은 독대 내용을 전달해 주기는 했지만, 그 뒤로는 자신이 모두 주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결국 삼성은 박 전 대통령의 강요의 피해자이고, 이 부회장은 정유라 씨 지원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를 한 겁니다. 이에 대한 판단 역시 내일 선고를 통해 나올 전망입니다.

[앵커]

물론 삼성 측은 이렇게 계속 주장을 했으나 그에 대한 반론은 특검 측에서도 이미 다 얘기를 풀어놓은 바가 있고, 따라서 그에 대한 판단은 내일 오후 2시 반이면 이제 결과가 나오는 그런 상황이기는 한데… 결심공판 당시에는 재판부도 꽤 적극적으로 질문을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공판을 마무리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볼까요?

[기자]

이재용 재판부는 재판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질문을 했고 결심공판에서 특히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그 당시 질문들을 보면 "최순실 씨가 대통령 뜻을 가장해서 지원을 했다는 거냐", 다시 말해서 호가호위를 했다는 거냐, 또 "박 전 대통령에게 밉보이면 어떤 불이익이 있느냐", 또 "정유라 씨 지원에 대해서 이재용 씨에게 왜 보고를 하지 않았느냐" 등의 질문을 했습니다.

질문 의중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선고 직전 마지막 질문이었던 만큼 결론에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 재판부가 어떤 이유 때문에 이러한 질문들을 했는지도 내일 선고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특검 측 입장을 포함해서 양측 입장을 간단하게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마치죠.

[기자]

한마디로 해서 특검은 망원경을 통해 사건 전체를 보자는 입장이고, 그에 반해 삼성 측은 현미경처럼 사건을 세세히 확인하자는 입장입니다.

정리를 하면 특검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공모를 해서 삼성 돈을 받아냈고 그 와중에 삼성은 같은 시기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정부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에 대가관계가 형성된다, 이러한 큰 구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삼성 측은 박 전 대통령 요구 때문이라기보다 최순실 씨가 해코지를 할까 봐 정유라 씨를 지원했다, 또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 청탁을 한 적이 없다면서 그 사이사이의 세세한 부분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경우에 내일 선고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최종 선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라고 얘기는 하는데 그러나 법조인들은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그러니까 상호작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내일 결과와 박 전 대통령의 결과는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재판부도 다르니까요. 또 이것은 1심이고, 그래서 두 재판이 결과가 다르게 나오면 그것이 2심에 가서 또 상호작용하게 되는… 그런 지난한 과정이 남아 있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이서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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