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은 엔저로 실적이 호전된 자동차·가전업계 등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임금을 올려왔습니다. 그런데 아베 총리가 중소기업도 임금 인상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이정헌 도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상공회의소 총회에 참석한 아베 총리가 중소기업에 임금 인상을 주문합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전국 상공회의소 여러분께도 경제 선순환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임금 인상을 꼭 부탁드립니다.]
경제를 살리려면 일본 전체 직장인의 70%가 근무하는 중소기업도 대기업의 본을 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엔화 약세로 실적이 크게 좋아진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큰 폭의 월 단위 기본급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도요타 자동차는 13년 만에 가장 많은 4천엔, 닛산 자동차는 5천엔, 혼다는 3천4백엔, 또 도시바와 파나소닉은 각각 3천엔씩 올리기로 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절반가량이 지난해보다 임금을 올릴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이가라시 아키오/대기업 실장 : (회사가) 계속 성장하는 건 직원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임금(인상)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선 현재 임금 인상이 경제 회생의 필수 조건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이 큰 중소기업들이 임금을 올릴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