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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속 방치된 인천 달동네…"담벼락 붕괴는 예삿일"

입력 2014-04-0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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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0가구가 넘게 살고 있는 인천 부평의 한 마을 주민들이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집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서인데요. 10년 전에 주거 환경 개선사업지구로 지정만 되고, 아무런 진척은 없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얼마 전 담벼락 절반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아래 집까지 쏟아져 내린 콘크리트 더미입니다.

[홍영 주민 : 어느 순간에 무너지니까 이 정도 무너지는 건 우린 신경도 안 써요. 예사니까.]

이곳은 30년이 넘은 집 10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인천시 부평 십정2지구입니다.

축대엔 3m 길이의 금이 가 있고, 철근으로 지반을 겨우 받친 곳도 보입니다.

가장 꼭대기의 집 벽면엔 손이 들어갈 만큼 큰 구멍이 생겨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홍영 주민 : 저번에 이런 식으로 대형 사고가 났어요.]

아예 집 천장을 철봉과 나무 기둥 수십 개로 지탱해 놓은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잖은 주민이 기초 수급자들입니다. 돈이 없어 보금자리를 옮길 엄두를 못냅니다. 주민들은 당국을 원망합니다.

이 마을은 2004년, 주거환경 개선사업 지구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토지주택공사, LH는 국고 보조금 278억 원을 받았으면서도 지금까지 사업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LH 관계자 : 부동산 경기 침체와 사업성 악화 등으로 현재까지 사업이 안 되는 상태입니다. 금년 중 사업 추진 방안을 도출할 예정입니다.]

이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동네가 부산, 광주 등지에 10여 곳이 넘습니다.

인천 십정 지구에서 멀쩡한 건 새 도로명 주소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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