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7일) 한빛원전 3호기의 가동이 중단됐는데요, 핵심 발전 설비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곳의 이상징후는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던 문제로 그동안 수리되지 않고 방치돼 왔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빛3호기 원전이 멈춰선 원인은 증기발생기 안에 있는 무수히 많은 가느다란 관에 일부 균열이 생긴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원자로에서 가열된 물이 이 관을 통해 증기발생기 안으로 들어와 증기를 만들어내고 다시 밖으로 나가는데, 바로 이 관에 균열이 생겨 방사능 누출 위험이 커진 겁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방사선 증기가 터빈 쪽으로 흘러나온 것이죠. 물론 원전 밖으로 나간 것은 아니지만 1차 방어벽은 뚫린 것이죠.]
이 같은 증기발생기 내 균열 문제는 사실 오래 전부터 계속 제기돼 온 사안.
하지만 관 교체비만 원전 한 기당 수천억 원이 드는 데다, 수리기간도 7개월 이상 소요돼 문제를 알고도 경제성만 내세워 계속 방치돼 온 겁니다.
[부좌현/새정치연합 의원 : 원전의 장점으로 경제성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노후화가 진척되면서 보수비용도 들고 종합적으로 보면 결코 경제성이 많다고 할 수 없죠.]
가동이 멈춘 한빛 3호기 외에 동일 기종인 한빛 4호기도 같은 문제가 걸려있지만 현재 계속 가동 중에 있습니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원전 운영 탓에 시민들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