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산복도로는 급경사로 유명합니다. 가파르고 계단이 많아 노인과 장애인들에겐 그야말로 힘겨운 길이었는데요. 최근 이 길에 모노레일이 생겼습니다. 관광객이 아닌 주민편의를 위한 모노레일은 처음입니다.
부산총국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팡이를 든 할머니가 가쁜숨을 몰아쉬며 계단을 오릅니다.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들은 내려오는 것도 부담스러운 듯 조심 또 조심합니다.
[발을 잘 디뎌야 해. 맞아.]
악명 높은 부산 산복도로에 노약자용 모노레일이 최근 개통됐습니다.
관광용이 아닌 주민 편의를 위한 용도로는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엘리베이터와 유사한 구조로, 한번에 최대 8명이 탑승가능하고 경사로 70m를 1분이면 오를 수 있어 반응이 좋습니다.
매일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운행되며 하루 평균 이용객수만 1,000여 명에 이릅니다.
[강성남/부산시 영주동 : 걸어 올라오다 쉬고 한참 있다가 올라오고 그랬는데, 지금은 태워주니까 고맙죠.]
급경사로 유명한 이곳 동구 초량동 168계단에도 60m 길이의 모노레일 설치공사가 곧 시작될 예정입니다.
허름한 달동네로만 인식돼 온 산복도로 주변이 새로운 관광지로 재조명되는 전환점을 맞고 있는겁니다.
부산시는 여론 수렴을 거쳐 모노레일 설치 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