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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고 운전대 잡는 택시기사들…음주단속 '느슨'

입력 2016-07-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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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기사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일,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그런데 기사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다시 택시운행을 하는 기사들, 볼 수 있었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로 먼저 보시고요, 전문가와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택시 한 대가 차량 추돌 후 가드레일로 돌진합니다.

사고 기사 송모 씨는 소주 1병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이 사고로 뒷자리 승객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울시내 한 기사식당. 술 판매가 가능한지 물어봤습니다.

[기사식당 종업원 : (술은) 기사 분들은 못 드시고, 일반 손님만 되죠.]

하지만 택시기사로 보이는 남성 앞엔 반쯤 남은 소주병이 놓여 있습니다.

남성을 따라가 보니 택시에 올라탑니다.

택시기사가 술을 마신 것을 목격했다고 하자 식당 주인은 말을 바꿉니다.

[기사식당 관계자 : 그 분(기사)들이 일을 끝나고 와서 술을 드시는 경우도 있어요. 그건 우리가 (근무 교대) 시간대를 알고 있으니까.]

일부 택시기사들은 늦은 밤 만취 승객들이 많다는 점을 노리기도 합니다.

[택시 기사 : (술 냄새는) 손님한테 나는 거라고 이런 식으로 미루고. 앞에 타고내린 사람한테 나는 (술) 냄새입니다. 해버리면 뭐.]

느슨한 음주단속도 택시기사들의 음주를 부추깁니다.

[택시 기사 : 택시는 (음주) 단속을 안 해요. 음주단속 할 때 영업용은 그냥 보내요. 그걸 악용하는 사람이 있는 거지. 뭐 사고만 안 나면 문제 될 건 없으니까요.]

최근 5년 동안 술을 마시고 운행하다 적발된 택시기사는 2004명.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인 0.1% 이상이었던 기사도 10명 중 7명이 넘습니다.

[경찰 관계자 : (단속을) 선별적으로 할 수밖에 없어요. 막 차 밀리지. 대중교통 (운전)하는 사람들까지 다 못 잡거든요.]

무책임한 기사들과 일부 식당의 모르쇠 영업, 여기에 경찰의 봐주기 단속까지 더해져 승객 안전에는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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