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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키워드] 음식 한류, 신이 허락한 '할랄' 모든 것

입력 2015-03-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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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주 금요일 전해드리는 뉴스 키워드 시간입니다. 한 주 동안의 뉴스 중에서 눈에 띄는 단어를 여러분께 설명해드리는 시간인데요. 전 세계 인구 4분의 1이 무슬림입니다. 무려 18억 명에 달하는데요. 이들에겐 먹어도 되는 할랄 음식과 먹으면 절대 안 되는 하람 음식이 있다고 합니다. 신이 허락한 음식, 할랄 시장을 잡기 위해 각국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오늘(20일) 소개해드릴 내용은 바로 할랄푸드입니다.

뉴스 키워드,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이태원 이슬람 거리의 한 식당입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죠, 이곳에 아주 특별한 음식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와봤습니다.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정진수 대표/할랄 식당 운영 : (안녕하세요. 보여주실 요리가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네. 주방으로 들어가시죠.]

이 식당의 대표 요리, 이스칸다르 케밥과 쉬쉬 케밥이 금세 완성됐습니다.

[정진수 대표/할랄 식당 운영 : (음식들이 굉장히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요. 간단하게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 네, 여기 있는 고기들이 양고기인데 모두 할랄 고기를 쓰고 있습니다. 이건 가지와 양고기로 만든 음식이고, 이건 야채와 양고기, 또 이건 우리가 말하는 케밥이라는 건데…]

대표적인 할랄 음식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가 할랄 식품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우리나라 식품을 이슬람 지역에 더 많이 수출하겠다는 것인데요.

할랄푸드, 과연 그 정체는 뭘까요.

할랄, '신이 허용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입니다.

무슬림에게 할랄은 코란의 거스를 수 없는 가르침입니다.

"돼지고기와 동물의 피, 하느님의 이름으로 잡은 고기가 아닌 것은 금해야 한다"

이렇게 무슬림에겐 먹어도 되는 할랄 음식과 평생 먹어서는 안 되는 하람 음식이 있습니다.

먼저 삼겹살과 편육, 제육볶음 등 돼지고기로 만든 음식은 금지대상입니다.

동물의 피로 만든 음식, 예를 들면 '선지'가 있겠죠. 또 동물의 내장인 곱창 역시 먹으면 안 되는 하람 음식입니다. 당연히 술도 금지된 품목입니다.

그렇다면, 할랄 음식은 어떤 게 있을까요?

쇠고기와 양고기, 닭고기가 먹어도 되는 할랄 음식입니다. 야채, 과일과 곡류 등도 먹을 수 있는 할랄 음식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율법에서 정한 도축 방식을 따라야 합니다.

도축 전에는 고기를 성지 방향으로 돌려 놓고 '비스밀라', '신의 이름으로'라고 외쳐야 합니다.

반드시 단칼에 목을 잘라야 하고 몸 안의 피를 모두 빼내야 합니다.

[이희열 교수/세종사이버대학 외식학과 : 무슬림은 기본적으로 할랄이 생활화 돼 있습니다. 무슬림은 반드시 할랄 규정을 지키도록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슬림은 왜 꼭 할랄 푸드를 먹어야 할까.

[딸랏 마수드/무슬림 : 코란에 다 나와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 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음식 먹는 것에 대해 많이 신경을 씁니다. 할랄이 없으면 아예 먹지 않습니다.]

무슬림은 할랄 도살과정을 거친 음식들을 먹으면 자신들의 몸도 깨끗해진다고 믿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18억 명의 무슬림, 여기에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할랄 푸드의 시장 규모는 약 1조880억달러, 우리돈 1200조원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전 세계 식품 시장의 20%에 가까운 거대 시장입니다.

해외 식품 업체는 발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도 못 뗀 수준입니다. 할랄 인증과 절차 등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국내 한 식품업체는 연구개발 끝에 김치와 김의 할랄 인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인증 절차에만 수 년이 걸렸습니다.

[조규철 팀장/할랄 인증 받은 업체 '아워홈' : 젓갈류에 대한 부분들도 방사능 검사와 원산지 조사를 합니다. 할랄에서 금하고 있는 부분을 지키고 있습니다. 인증이 굉장히 엄격합니다.]

국내 수출품은 우유나 과자, 라면 등 가공품 위주에 불과합니다.

이런 탓에 우리 농산물의 수출액은 약 6억8000만 달러, 시장의 고작 0.064%에 그쳤습니다.

정부는 할랄 식품 개발을 위한 전용 단지 조성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수두룩합니다.

이슬람식 도축시설을 확보하고 할랄 인증 획득을 위한 세밀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몇 해 전, 드라마 대장금이 이란에서 방영됐습니다.

9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는데요. 한국의 셰프 대장금의 기세를 몰아 할랄 푸드에서도 거센 한류 바람이 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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