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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도 모자라 파행·외유까지…'3종 세트' 국정감사

입력 2014-10-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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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로 국정감사 사흘째로 접어듭니다만 보신 것처럼 감사는 여전히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파행을 거듭하는가 하면 여야 의원들간 설전만 오고가는 모양새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슈격파, 이주찬 기자와 함께 국정감사 주요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 상임위 두 곳에서 증인채택 여부를 놓고 고성도 오갔고 시간을 낭비했죠?

[기자]

그제죠. 국감 첫 날에도 환경노동위원회는 국감을 열지 못했는데요, 어제도 증인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애초 어제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감을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증인 채택 협의를 벌이느라 예정보다 1시간 45분이나 넘겨 개회했구요, 그나마도 여야 간 서로 다투느라 40여분 만에 정회됐습니다.

결국 오후 2시를 넘겨 어렵사리 재개됐지만 그제에 이어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국감도 증인 문제로 1시간 가량 지연됐습니다.

야당은 수원대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는데요.

수원대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딸을 교수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모두 해외 출장이 잡혀있다고 알려져 외유 국감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24명 전원이 오는 17일부터 이틀 동안 해외 출장을 간다고 합니다.

금융감독원 일본과 중국 사무소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기 위해서 인데요, 14명을 베이징으로 나머지 10명은 도쿄로 갑니다.

문제는 현지 금감원 사무소 직원이 베이징은 2명 도쿄는 3명뿐이라는 것인데요, 이런 작은 규모의 피감기관을 감사하기 위해 굳이 상임위 의원 모두가 해외 출장을 갈 필요가 있냐는 것입니다.

통상 국회의원들이 해외 출장을 갈 때는 항공편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하루 숙박비가 20만~30만원가량 되는 숙소에 머물기 때문에 한 명이 이틀 동안 출장비로만 3000만원가량 쓸 것으로 보입니다.

정무위는 도쿄지점 부당 대출 사건 등을 조사한다는 이유로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금감원 해외 사무소는 국내 은행 해외 지점에 대해 검사하는 일은 하는게 아니라 해당 국가 금융 당국과의 연락 사무소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때문에 해외 지점들에 대한 감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서울에서 국감을 하는게 맞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당장 인력만 보더라도 2~3명 직원 감사한다고 24명이 나간다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데요, 이 외에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해외 출장이 잡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감 기간인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한중 정당정책 협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데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회가 어렵게 문을 다시 열었고, 가까스로 잡은 국정감사 일정인데, 굳이 이 기간에 나가는 것이 맞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미 3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중남미 순방에 나섰습니다.

얼마전 비행기에서 승객을 응급처치 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됐었는데, 사실 정 의장도 국감기간에 순방에 나섰다는 비판이 받아왔습니다.

[앵커]

의원들의 막말 행진도 여전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정무위원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대한 국정감사 도중 벌어진 모습인데요.

15일과 16일로 예정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감에 금융기관장들을 증인으로 채택할지를 놓고 여야가 말다툼이 벌어진 것입니다.

[강기정/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두 명의 간사님들이 (증인을) 뽑아 놨으면, 오전까지 하기로 했으면 해야죠, 파행을 예고하고 있잖아요, 하기 싫으면 나가세요.]

[김용태/새누리당 정무위 간사 :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십니까.]

[강기정/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니, 한국말 못 알아듣습니까?]

설전 끝에 국감이 30여 분 동안 중단됐고, 첫날인 그제 국방부 국감에서 포착된 쪽지였죠, '쟤는 뭐든지 삐딱하다'라는 내용이었는데,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과 송영근 의원이 주고 받은 쪽지였구요, 대상은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으로 알려졌는데, 문제가 일자 정 의원이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송영근 의원은 개인적인 의견을 나눴다고 말해 20분간 정회되기도 했습니다.

당사자인 진성준 의원은 '제가 왜 아이 취급을 받아야 하냐'고 반문했는데요, 국민들이 보기에는 다 아이처럼 비춰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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