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시가 추진하던 자동차 공장 유치에 현대자동차가 투자할 뜻을 밝혔습니다. 앞으로 임금을 기존 현대차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대신 새 일자리를 만든다는 구상인데, 노동계 반발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400만㎡ 규모로 조성되는 광주 빛그린 국가산업단지입니다.
광주시는 이곳에 연 10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 유치를 추진해왔습니다.
어제(31일) 현대자동차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투자비용은 최소 500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현대차는 20%를 부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시는 지분 21%을 확보해 대주주로 참여하게 됩니다.
현대는 생산만 위탁하고 경영에는 간여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따라서 이 공장에서 현대차가 아닌 다른 회사 차량도 만들 수 있습니다.
애플이나 소니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대만의 팍스콘 모델을 참고했습니다.
광주시는 이 공장 직원 연봉을 기존 업계의 절반인 4000만 원 수준에 맞추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일자리 1만 2000개가 나온다는게 광주시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물량을 빼가는 것에 대한 기존 노조의 반발이 첫 과제입니다.
노조측은 새로운 수요가 없는 이상 이 방식은 임금 하향 평준화라고 주장합니다.
[김현석/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 : 임금 가이드라인을 결정해 놓고 기업을 유치한 사항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노사 관계 속에서 위배되는 사항입니다.]
세금을 투입해야 하는 광주시의 재정 부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