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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퇴거' 둘러싸고 갈라진 신도들…조계사 '시끌'

입력 2015-12-01 20:48 수정 2016-04-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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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상균 위원장이 16일째 피신 중인 조계사는 오늘(1일)도 하루종일 분주했습니다. 신도들 사이에 '당장 내보내자'는 목소리와 '조금 더 참자'는 목소리가 엇갈렸고, 조계종 화쟁위 측이 신도들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조계사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잠깐 연결하겠습니다.

강버들 기자. 지금 조계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한상균 위원장은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관음전 안에 있습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는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경찰이 주변에 있고요.

이런저런 의견들이 오가느라 시끄러웠던 낮과 달리 조용한 상황입니다.

[앵커]

한상균 위원장이 오늘 입장을 밝힐 거란 얘기도 있었는데요.

[기자]

그런 전망도 있었는데요, 입장 발표까지는 아니었고요. 오늘 오후 진행된 민주노총 기자회견 도중 이영주 사무총장의 요청에 따라 잠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온 건 아니고요. 안에서 창문을 열고 밖을 향해 손도 흔들고 짧은 인사말도 했습니다.

[앵커]

특별한 얘기는 없었습니까?

[기자]

민주노총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잠시나마 고립감을 떨치고 싶어했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민주노총 회원이나 시민들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싶었다는 건데요.

한 위원장은 어제 일부 신도들에 의해 강제로 쫓겨날 뻔한 일을 의식한 듯 '잘 견디겠다'는 말을 했고요.

오는 5일 집회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정부에 대해 '왜 물대포와 차벽으로 막느냐'며 '평화시위를 약속했으니 민중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한 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조계사 내부의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신도회 임원들이 비상 총회를 열었죠. 어떻게 결론이 났나요?

[기자]

'당장 내보내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우선 6일까지는 기다리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불편을 겪는 신도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더 참아달라고 요청한 화쟁위원회의 의견이 반영될 결과인데요.

박현주 기자의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

[앵커]

보도내용은 잘 들었는데요. 경찰은 5일 집회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폭력시위'가 예상된다며 집회를 금지하고 있고, 주최 측은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충돌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예상도 나옵니다. 종교와 시민 사회 쪽에서는 어떻게든 불필요한 과격한 상황은 막는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백남기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오늘 경찰의 금지통고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내고, 5일 집회는 어떤 식으로든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되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시민들도 꽃을 들고 모여 사람 벽을 만드는 데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참여연대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집회 현장에 인권지킴이단을 파견해 인권 침해를 감시하고, 유사시 긴급구제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제 옆에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 나와 계시는데요.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와 5일 집회에 대한 입장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이영주 사무총장이 지금 나와 있는데요. 오늘(1일) 한상균 위원장 거취와 관련해서 나온 얘기로는 6일까지는 안 나오겠다, 이런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조계사 측에서도 신도회 측에서도 6일까지는 기다린다는 건데요. 그럼 7일에는 자진 출두합니까?

[이영주 사무총장/민주노총 : 그런 의미는 아니고요. 일단 오늘 대승적인 결정을 해주신 조계사와 신도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민주노총에서 지금 주관하고 있는 12월 5일의 민중총궐기의 평화적인 진행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요. 그날 이후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다시 저희의 입장을 밝힐 그런 계획입니다.]

[앵커]

그 말씀은 5일에 집회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서 위원장의 거취가 다시 결정될 수 있다, 이런 얘기로 해석을 할까요?

[이영주 사무총장/민주노총 :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5일에 집회가 큰 불상사 없이 잘 끝나면 출두한다, 이렇게 해석을 할까요?

[이영주 사무총장/민주노총 : 일단 저희는 평화적인 집회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요. 이 부분에 있어서 결과는 결국은 정부에게 칼자루가 쥐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진행과 그리고 바로 총궐기를 우리가 진행하고자 하는 그 목적, 노동 개악의 저지라고 하는 부분과의 흐름을 잘라놓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12월 5일의 총궐기 그리고 국회의 임시국회까지 진행과정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위원장 거취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러나 일단 지금 피신해 있는 조계사 쪽의 입장도 특히 신도회는 6일까지만 참겠다라는 것이고 또 그 이후까지 지속되면 조계종의 지도부도 상당히 좀 곤란한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뭐 그렇다고 7일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실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기는 한 것 같네요.

[이영주 사무총장/민주노총 : 저희가 어떤 날짜를 못 박아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무엇보다도 조계사에서 지금 현재 이 사회적인 전체의 문제로 현안을 끌어안고 그리고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주고 계시고요. 저희는 이런 조계사의 노력과 함께 지금의 현안을 최대한 개선해 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예상합니다.]

[앵커]

물론 이제 6일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하실 수 없겠습니다마는. 일단 그렇게 알겠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면 폭력시위에 대한 지적이 세간에서도 많이 나온 바가 있습니다, 아시겠습니다마는. 그래서 줄을 이어서 차를 끄집어내려고 한 건 그건 분명히 불법행위다라고 민노총에서도 인정하셨고 또 쇠파이프라든가 이런 문제도 많이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런 비판에 대해서는 그대로 다 받아들이십니까?

[이영주 사무총장/민주노총 : 현행법상 불법이라고 하는 지적은 당연하겠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현행법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헌법의 정신에 위배된다라는 부분입니다. 저희는 바로 정부에게 헌법이 지켜지는 나라를 요구하고 있고요. 예를 들어서 강도가 칼을 들고 있는데 그 칼을 찔리지 않기 위해서 피하려고 하거나 또는 뺏으려고 했다라고 했을 때 이 사회는 강도를 비난할 것인가, 그것을 피하려 한 사람을 비난할 것인가. 저는 정의로운 사람은 그 비난이 강도에게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의 여론은 바로 강도를 두둔하고 그다음에 칼에 찔릴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을 돌파하고자 했던 노동자, 민중에게 그 비난을 돌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부분에서 JTBC와 같은 여론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물론 아시는 것처럼, 이런 표현을 쓰셨으니까 그냥 쓰겠습니다마는 상대방에서는 민노총의 시위하는 사람을 강도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영주 사무총장/민주노총 : 그렇죠.]

[앵커]

알겠습니다. 아예 집회방법을 바꾸는 것이 어떠냐 하는 그런 의견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제 보도가 나왔습니다마는 파리 집회에서는 신발을 쭉 놓는다든가 하는 방법 등으로. 아예 개념 자체를 바꿔서 가는 건 어떠냐 하는 의견들도 많이 나오던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이영주 사무총장/민주노총 :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식의 다양한 방식의 집회가 이미 이루어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에서는 강경한 또는 폭력적인 장면만을 편집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국화꽃이라든가 장미꽃, 편지, 리본 등 이미 굉장히 많은 방식의 문화적인 그러한 항의들이 우리 한국 사회에서도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총궐기와 같은 경우는 애초에 평화적인 기조를 저희가 중요한 흐름으로 잡고 있고요. 그래서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고, 시민불복종운동으로서의 다양한 퍼포먼스 그리고 공연 등을 다 결합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화의 상징인 다양한 물건들을 갖다가 그날 활용하기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의 입장에서는요…]

[앵커]

더 길게 얘기할 만한 시간적 여유는 없어서 여기서 마무리할 텐데 그날의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영주 사무총장/민주노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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