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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이 전쟁지휘소 역할…"도시 전체가 피란민 돌봐"

입력 2022-03-30 20:16 수정 2022-03-3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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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우크라이나로 가 보겠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우리 정부의 허가를 얻어서 우크라이나 남서부 체르니우치에 가 있습니다. 연결해보죠.

김민관 기자, 체르니우치 시장을 만나봤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인터뷰는 체르니우치 시청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지금은 전시 상황이기 때문에 시청이 '전쟁지휘소'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때문에 시청 입구에는 모래주머니가 쌓여있었고, 모든 창문은 공습에 대비해 검정색 천이 덮여 있었습니다.

로만 체르니우치 시장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리는 공습경보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잔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로만 시장과의 인터뷰 직접 보시겠습니다.

로만 시장은 체르니우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물자 보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만 클리추크/체르니우치 시장 : 우리는 루마니아와 지리적으로 무척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 매일 들어오는 수천 톤의 구호물품과 군수물자를 저장한 뒤 필요한 곳으로 보급해 주고 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몰려든 5만 명의 피란민들을 도시 전체가 함께 돌본다고 말했습니다.

[로만 클리추크/체르니우치 시장 : 많은 피란민들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그들에게 자발적으로 의식주를 제공해주고 일자리를 찾아주고 있습니다.]

로만 시장은 이번 전쟁이 단순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아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했습니다.

[로만 클리추크/체르니우치 시장 : 모든 민주주의 국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우린 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로만 시장이 얘기한 구호 물품을 나누는 현장에도 김 기자가 직접 다녀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체르니우치엔 매일 전 세계에서 보내준 수천 톤의 구호 물품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체르니우치 시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필요한 이 구호 물품을 보내기 위해 24시간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잠깐 보시죠.

거대한 창고 아래 가지런히 놓인 하얀색 자루들.

시민들은 바쁘게 움직이며 자루 안에 물과 음식을 채워 넣습니다.

전쟁으로 고립된 도시들에 보낼 구호 물품들입니다.

평소에는 주민들을 위한 스포츠센터로 사용되던 곳이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구호 물품을 보내주는 보급창고로 쓰이고 있습니다.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이기에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보흐던느 코발루크/체르니우치 부주지사 : 모든 시민들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국가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거기 체르니우치엔 한국 임시 대사관이 남아있는데, 그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 체르니우치에는 김형태 대사를 포함해 6명의 한국인 직원들이 임시 대사관을 꾸려 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쟁이 시작된 직후 많은 대사관들이 폴란드나 루마니아 등 인접 국가로 대피했지만, 이들은 우리 교민과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위해 업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 대사의 말 들어보시죠.

[김형태/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 : (저희는) 외교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그리고 우리 교민들도 남아 계십니다. 저희는 끝까지 좀 남아 있는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계속해서 안전하게 취재해주길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에서 김민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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