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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던 교실서 '소총 교육'…직접 본 우크라 실상은

입력 2022-03-29 20:32 수정 2022-03-3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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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JTBC 취재팀이 정부의 허가를 받고 어제(28일)부터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남서부의 체르니우치에 나가 있는 김민관 기자 연결하죠.

김민관 기자, 직접 가서 본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우크라이나 남서부에 위치한 체르니우치입니다.

원래는 인구 25만 명 규모의 도시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몰려온 피란민 5만여 명이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도시 안으로 걸어 들어가 살펴본 모습은 24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JTBC 카메라에 담아 온 체르니우치의 모습, 잠시 보겠습니다.

외교부로부터 예외적 여권 사용허가를 얻은 저희 취재진은 이른 새벽 루마니아 국경검문소에 도착했습니다.

무장 군인에게 여권 검사를 받은 뒤 우크라이나 국경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겉모습은 평화로워 보였지만, 체르니우치로 들어갈수록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어야 할 교실 안에선 교관이 AK 소총 사용법을 가르칩니다.

옆 교실에선 화생방전에 대비한 응급처치 교육이 한창입니다.

[디아나/고등학생 : 우리는 조국을 위해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위장용 그물 같은 군사용품을 만드는 데 일손을 보태고 있습니다.]

인터뷰 도중 갑자기 비상 대피 경보가 울렸습니다.

저희가 학교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체르니우치 전역에 대피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경보가 내려지면 시민들은 이렇게 방공호에 내려와 경보가 끝날 때까지 대기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조형물을 만들던 대장장이는 이제 적의 탱크를 막기 위한 장애물을 만듭니다.

[이고르·안드레이/대장장이 : 우리는 대장장이로서 군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국을 위해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기름값은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식료품점은 텅 비었습니다.

시민들은 평범한 일상을 빼앗겼습니다.

해가 지면 도시 중심부도 이렇게 조용해집니다.

시민들은 통행 금지 시간인 밤 10시가 되기 전 모두 집으로 돌아갑니다.

밤 10시가 되면 도시의 모든 가로등이 꺼집니다.

시민들은 큰 탈 없이 다시 아침이 오길 바라며 잠자리에 듭니다.

[앵커]

얼마나 긴박한 상황인지가 그대로 담겨있네요. 그러면, 전쟁 상황이나 평화 협상 상황은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오늘(29일) 터키에서 5번째 평화 회담을 진행합니다.

회담을 앞두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분리 독립을 선언한 동부 돈바스 지역 영토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어제 유엔본부에서 "두 국가 사이에 진지한 정치적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인도주의적 휴전을 이뤄달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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