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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느라 나를 위한 시간 없어요"…'타임푸어'의 하루

입력 2015-11-03 09:23 수정 2016-04-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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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의 삶이 힘겨운 이유, 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인 긴 노동시간을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꼬박 일을 하고, 그러다보면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은 도무지 낼 수 가 없고 이른바 '타임푸어'입니다.

먼저 강버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딸을 키우며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은수 씨.

등교 준비를 돕느라 분주합니다.

청소, 설거지, 빨래 같은 집안일도 당연히 은수 씨 몫입니다.

이 씨는 미용실에서 하루에 10시간 정도를 일합니다.

[이은수/경기 수원시 영화동 : 오늘 15명 정도? 힘이 쫙 빠져요. 발도 아프고.]

일을 마치면 서둘러 찬거리를 사고 저녁을 준비합니다.

[식사 하세요!]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건 한 시간 남짓한 저녁 식사 시간뿐.

그러고 나면 자신을 위한 시간은 아예 없습니다.

[드럼도 배우고 싶고, 헬스나 수영. 저를 위해 할애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불과 3~4시간. 할 수가 없죠.]

이날 은수 씨를 위한 쓴 시간은 잠자리에 들기 전 TV 좀 보던 게 전부입니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서 20, 30, 40대 10명 중 7명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열에 여덟 아홉은 늘 피곤하다고 느낍니다.

생활비를 대기 위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12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강모 씨는 대학 진학을 후회할 때가 많습니다.

[강모 씨/대학생 : 시간에 쫓기다 보니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뭘 배우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이처럼 시간 빈곤은 삶에 대한 만족도도 낮춥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34개 OECD 회원국 중 27위로 매우 낮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시간 빈곤의 원인을 OECD 평균보다 458시간이나 긴 근로시간에서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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