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전격 단행했다는 소식, 어제(23일) 전해드렸는데요. 당초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의 거점 타격이 목표였는데 또 다른 테러 단체의 근거지까지 전선을 확대했습니다. 이른바 두 개의 전쟁을 치르는 셈인데요. 발을 들여놓았으니 꺼내기가 무척 어려울 것 같습니다. 워싱턴의 이상복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 특파원, 시리아에 대한 공습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공습은 모두 200여 차례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먼저 IS의 거점인 북동부 지역엔 아랍 5개국과 공동으로 공습을 실시했고요, 이른바 '호라산그룹'의 근거지인 알레포 지역은 미국 단독으로 공습에 나섰습니다.
이 호라산그룹은 미군에 사살당한 알카에다의 지도자 빈 라덴의 측근이 만든 테러조직인데요.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제2의 9·11 테러를 계획한 정황이 포착돼 공습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은 2개의 테러 단체와 동시에 전쟁을 치르게 됐는데 이 전쟁은 오바마 임기 내에 끝나기 힘들 전망입니다.
미 국방부 측 발표를 직접 들어보시죠.
[존 커비/미국 국방부 대변인 : 어젯밤 공습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한편 이번 공습엔 토마호크 미사일과 F-22 랩터 폭격기 등 미국의 최첨단 무기가 총출동했습니다.
[앵커]
안 그래도 미국이 전쟁을 벌이면 무기 전시장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하니까요. 민간인 사망자가 있다는 얘기가 들리던데 피해 규모가 어떻습니까?
[기자]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70명 이상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했다고 합니다.
민간인 11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미국 정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난번 이라크 공습도 그렇고 이번 시리아 공습도 그렇고 미국이 내켜서 한 일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아시다시피 오바마는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을 끝내겠다는 공약을 걸고 당선된 대통령입니다.
경제가 어려워 국방비를 감축해야 하는 데다 미국인 다수가 전쟁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또 다시 전쟁에 뛰어드는 건 힘든 결정일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IS가 세력을 넓히며 곳곳에서 인종학살을 자행한 데다 급기야 미국인 인질 2명까지 참수했기 때문에 더이상 뒷짐 지고 있을 수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단, 지상군 투입은 절대 안 한다, 공습도 미국 혼자선 안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지상군 투입 없이 공습 만으론 IS를 물리칠 수 없다는 반론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