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이 서른 시간 넘게 계속되면서 산림 18만㎡가 불에 탔습니다. 축구장 25개 만큼이 타버린 겁니다. 큰 불은 잡았지만, 강풍으로 잔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아서 오늘(9일) 밤도 걱정입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 삼척시 야산의 산등성이 위로 뿌연 연기가 솟구치고 헬기는 쉴 새 없이 물을 뿌려댑니다.
산림청과 삼척시, 강원도 소방안전본부는 오늘 아침부터 헬기 10대와 소방차 11대, 소방대원과 공무원 1100여 명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산림 18만㎡가 불에 탔지만 다행히 민가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무량 국장/삼척시 현장지휘본부 : 지형이 너무 험준해서 경사도 급하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다보니 살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어려운 부분도 있고 건조한 날씨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처음 화재가 발생한 건 어제 오후 1시 25분쯤, 산림 당국이 진화에 나서 오후 5시쯤 불길이 잡힌 듯했지만 밤사이 다시 번졌습니다.
[인근 주민 : 많이 무서웠죠. 밤새 잠을 못 자고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고…]
아직도 산 정상에는 불씨가 남아있고 연기도 계속 피어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산림 당국은 산 아래 교회 부근에서 시작된 불씨가 산으로 옮겨붙으면서 강풍을 타고 산 정상 쪽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