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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북미정상회담 확정에 '중재역' 부각…ICBM반출 역할론 나와

입력 2019-02-07 11:36

소식통 "김정은, 올해초 방중시 ICBM 반출 문제 논의했을 가능성"
북미·미중 정상회담 거치며 한반도 비핵화 과정 중 역할 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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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김정은, 올해초 방중시 ICBM 반출 문제 논의했을 가능성"
북미·미중 정상회담 거치며 한반도 비핵화 과정 중 역할 키울 듯

중, 북미정상회담 확정에 '중재역' 부각…ICBM반출 역할론 나와

북한 비핵화 논의를 위한 북미 2차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가 오는 27~28일 베트남으로 확정되고, 미중 정상회담도 비슷한 시기에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의 '중재자'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반출 등 북미 핵 협상의 핵심 분야를 논의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중국의 존재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7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전환 과정이 남북한과 미국의 주도로 진행되고 중국은 배제되는 '차이나 패싱'을 막기 위해 '중국 역할론'을 강조해오고 있다.

이는 동북아 안보환경의 근본적 변화로 가는 데 있어서 중대 계기인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등에서 중국이 빠질 경우 향후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급격히 쇠퇴하고 동북아 질서가 미국 주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시진핑 주석은 올해 초 김정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에 특급 의전을 제공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와 더불어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북한의 입장을 두둔했고, 연내 평양 답방까지 약속했다.

김 위원장 또한 신년사를 통해 '평화체제 다자협상'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남북미 주도로 이뤄져 온 핵 협상에 중국을 플레이어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 연설을 통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발표하자 올해 초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의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실행 조치-상응 조치'라는 주고받기식 딜을 시도 중인 가운데 단계적 비핵화 로드맵의 앞부분으로 거론되는 ICBM 반출 문제 등에 대해 북·중 정상 간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ICBM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기술이 들어있어 미국으로 반출될 경우 중러 양국으로선 난감할 수 있으며 북한 입장에서도 ICBM을 바로 미국으로 보내는 것은 여러 이유로 탐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ICBM 반출 등에 있어서 중국이 나서 문제의 해결을 중재하는 방안에 대해 북·중 정상이 의견을 나눴을 뿐만 아니라 미·중 간에도 조율이 이뤄졌다는 말이 돌고 있다.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김 위원장의 방중 직후인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중국의 북핵 수석 대표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 대표를 만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를 위한 논의를 했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요청해 올해 초 급하게 베이징에 와서 시 주석을 만난 거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북미 비핵화 협상 가운데 ICBM 반출 등 핵심 사안에 대해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북미 2차 정상회담 확정을 보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초 방중 당시 북미 정상회담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중국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밝혔다며 중국의 역할을 부각했다.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중국의 역할이 커지는 것은 미중 정상회담도 사실상 연계돼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더불어 미중 정상회담도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달 말에 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정상 베트남에서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28일 곧바로 전용기로 이동해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동할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에서 북미에 이어 미·중 정상회담까지 열릴 경우 사실상 중국이 비핵화 문제의 한복판에 서는 격이라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중 정상이 하이난에서 만나 3월 1일로 다가온 무역 전쟁 데드라인을 논의하면서 북핵 문제를 끼워 넣는 형식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고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문일현 정법대 교수는 "중국은 김정은 위원장의 연초 방중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에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한다"라면서 "북미 및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린다는 것은 타이밍상으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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