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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조종사들도 비행시간 '슬쩍'…전역 후 대형항공사 취업

입력 2018-11-30 21:00 수정 2018-11-30 22:57

안전과 직결되는데도 관리 허술…조작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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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직결되는데도 관리 허술…조작 만연

[앵커]

동료의 비행시간을 훔친 공군 조종사 소식, 이틀 전에 전해드렸지요.
 

그런데 해군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해군 조종사 3명이 비행시간을 무더기로 훔쳤다가 적발됐는데, 이들은 모두 전역을 해서 국내 대형 항공사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 해군 6전단 소속 해상초계기 조종사 3명은 전역을 1년 앞둔 지난해부터 비행시간을 훔치기 시작했습니다.

비행시간 입력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동료들의 기록을 빼돌려 자신의 비행시간을 늘렸습니다.

1350시간 정도를 비행한 A대위는 150시간을 훔쳐, 국토부의 사업용 조종사 실기 면제 조건인 1500시간을 만들었습니다.

B대위는 수십시간을 빼돌려 국내 대형 항공사들의 입사 조건인 1000시간을 채웠습니다.

1100시간 정도였던 C대위는 1500시간을 채우려고 100여 시간을 훔치다 중도 포기했습니다.

해군은 올해초 이들의 조작을 확인해 1~2개월씩 감봉 조치하고, 훔친 비행시간을 다시 뺏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세 조종사는 모두 예정대로 무사히 전역해 올해 초 국내 대형 항공사 2곳에 각각 조종사로 취업했습니다.

JTBC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항공사들은 이들이 비행시간을 훔쳤던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비행안전에 직결되는 비행시간이 군내에서는 허술하게 빼돌려지고, 적발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민간 항공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항공사들은 해당 조종사들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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