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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 성병대 현장검증…"사망 경찰 독살된 것" 횡설수설

입력 2016-10-26 13:12

시민 수백명 몰려…성병대, 주민 상대로 "조용히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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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수백명 몰려…성병대, 주민 상대로 "조용히 해라"

총격범 성병대 현장검증…"사망 경찰 독살된 것" 횡설수설


총격범 성병대 현장검증…"사망 경찰 독살된 것" 횡설수설


총격범 성병대 현장검증…"사망 경찰 독살된 것" 횡설수설


오패산 총격 사건 현장 검증이 진행된 26일 피의자 성병대(46)의 모습을 보기 위해 주민들이 몰렸다.

성씨는 현장 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주장을 펼치면서 횡설수설했다. 그는 범행 당시를 태연한 모습으로 재연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께 강북구 일대에서 성씨의 범행에 대한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성씨는 현장 검증을 위해 경찰서를 나서면서 "저희 가족들은 경찰로부터 협박 받고 있다"며 "통제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씨는 체크무늬가 들어간 셔츠를 입고 경찰의 손에 이끌려 범행 현장으로 이동했다.

성씨는 범행 장소로 이동하면서 "사망한 경찰관은 경찰이 독살한 것", "경찰관이 사망한 병원은 금은방 주인이 독살당한 곳", "비상깜빡이는 폭발신호" 등의 알 수 없는 말을 연달아 내뱉었다.

주민들은 성씨의 발언을 듣고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 "못된 사람", "살인마" 등의 말을 쏟아내면서 그를 지탄했다.

성씨는 피해자를 오발탄으로 총격하고 다른 피해자를 둔기로 때린 장소 등에서 범행을 재연했다.

성씨의 현장 검증 과정을 보던 김모(72·여)씨는 "정말 나쁜 사람"이라며 "무서워서 어떻게 살까 싶다. 사형을 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성씨의 주장을 듣고 있던 한 주민은 "당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냐"며 소리치기도 했다. 그러자 성씨는 되레 "조용히 해라"라고 외치면서 자신에게 소리친 주민을 눈길로 찾는 모습을 보였다.

성씨는 대체로 태연한 표정으로 범행을 재연했다. 그는 범행 현장에서 "경찰은 저를 정신병자로 몰아가고 있다"며 "나의 뭐가 두려워서 사람들을 이렇게 데려 왔나"라고 조소하기도 했다.

성씨는 고(故) 김창호 경감을 자신이 만든 총기로 해친 장소에 도착해서도 얼굴색 변화 없이 당시 상황을 연출했다.

그는 오패산터널 인근의 풀숲으로 몸을 숨기고 김 경감에게 총기를 발포하는 모습을 재연했다. 오패산터널 인근에는 주민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주민들은 성씨의 태연한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저리도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있을 수 있을까", "눈 흘기는 것 보게"라고 탄식했다.

현장 검증을 마친 성씨가 "경찰들 때문에 저희 가족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자, 한 주민은 그를 향해 "조용히 해"라고 소리쳤다.

성씨는 사망한 김 경감에 대해서는 "사전에 페이스북으로 예고 드렸다"면서 "어떤 분인지 정확히 모릅니다만 경찰 조직에서 죽인 것으로 봐서는 나쁜 분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성씨의 현장 검증을 지켜본 주민 최모(69)씨는 "흉흉하고 불안함을 느낀다"면서 "저런 사람이 어떻게 거리를 활보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어떻게 총에 맞아 죽는 사건이 벌어질 수가 있나"라며 "범죄 예방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성씨를 살인, 살인미수,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정범죄자에대한보호관찰 및 전자장치부착등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성씨는 19일 오후 6시45분께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입구 인근에서 총기를 발포해 김창호 경감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씨는 이모(67)씨 등 시민 2명을 각각 망치로 때리고 오발탄으로 상처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같은 날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이용해 훼손한 혐의도 적용됐다.

성씨에게는 총포·도검·화약류등의안전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씨의 과거 병력 등에 관한 자료를 전달 받고 전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면담을 진행했다.

경찰은 27일 성씨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고 2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s.won@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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