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주민번호 대체수단으로 제시한 아이핀이 해킹으로 대량 부정발급됐다는 소식, 지난주에 전해드렸었는데요, 서비스를 탈퇴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피해가 거의 없다고 했지만요,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김한길 씨는 최근 공공아이핀 서비스를 탈퇴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 때문입니다.
[김한길/서울 동대문구 : 장학금을 신청하는 데 필요한 서류 때문에 아이핀이 필요했는데 이번 사건이 있어서 탈퇴하게 됐습니다.]
해킹 사실이 알려진 지난 5일과 6일 이틀 동안 공공아이핀 서비스 탈퇴자는 1065명.
평소 하루 평균 탈퇴자가 수십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겁니다.
당국의 미온적인 대처도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행정자치부의 공공아이핀이 해킹 공격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달 28일이지만 당국은 이틀이 지나서야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고, 그로부터 또 사흘이 지난 뒤에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장한 과장/행정자치부 개인정보보호정책과 : (왜 늦게 발표했나) 보고받고 나서 부정 발급된 아이핀을 어디에다 쓰고 어떤 용도에 쓰는지 파악해서 조치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급기야 아이핀 서비스를 폐지하란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보안이 뚫릴 경우 2차 피해로 이어지기는 주민번호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박지호 간사/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 (주민번호 유출) 대안으로 내놓은 게 아이핀이잖아요. 정부에서 추진하는 게 아니라 당장 폐지해야 합니다.]
사고 발생 이후 정부는 세 차례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