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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측, 자체 조사에선 "위험한 곳에 버튼…120곳 개선해야"

입력 2018-11-27 09:50 수정 2018-11-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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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교통공사 측은 이처럼 혼자서 지하철을 이용하려다가 목숨을 잃었다며 장애인 한 씨에게 그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 측은 사고가 발생한 뒤, 실시한 자체 조사에서는 휠체어 리프트 호출 버튼이 위험한 곳에 위치했다는 내부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보고서에는 지하철 역 160곳 가운데 120곳을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황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서울교통공사 측이 작성한 내부 보고서입니다.

장애인 휠체어리프트의 경우 직원 호출 버튼과 계단 사이 거리가 1.5m 이상 확보되지 않을 경우 위험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조사 대상 160곳 중 호출 버튼과 계단 거리가 1.5m 이상 확보돼 적정한 곳은 8곳에 불과하다고도 분석했습니다.

한 씨가 추락한 신길역 환승지점의 경우 호출 버튼과 계단 거리는 1m도 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지하철 160곳 중 개선이 필요한 곳이 120곳에 이른다고 돼 있습니다.

조사 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거리가 1.5m 이상인 곳이 17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락산 역 휠체어리프트 호출버튼 앞입니다.

실제 계단과의 거리를 재보면 60cm로 평균 휠체어 길이 1m보다 짧습니다.

공사 측은 해당 지점들은 장애인들이 계단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버튼이 설치돼 위험하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지적입니다.

[문애린/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 직원을 부르려면 계단을 가까이에 가서 눌러서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잘못하다가는 바로 추락 가능성이, 추락할 위험성이 있어서 늘 긴장감을 가지고 있죠.]

국가인권위에서 휠체어리프트를 개선하라고 권고한 것은 2009년.

10년이 돼가지만 장애인들은 여전히 위험을 감수하고 지하철을 타고 있습니다.

[권미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전국 1340개 정도의 경사형 휠체어리프트가 있는데 그 부분의 안전성을 검토해서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영상디자인 : 황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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