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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끝에 '복직의 기쁨'…한편에선 '여전한 기다림'

입력 2020-01-01 20:49 수정 2020-01-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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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첫날을 맞이하는 노동계의 표정은 엇갈렸습니다. 오랜 투쟁 끝에 얻어낸 복직의 기쁨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는 사람들도 있었고, 해가 바뀌는 그 순간에도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거리에서, 또 천막에서 농성을 이어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혜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2019년 마지막 날인 어제(31일) KTX 승무원 50명이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자회사로의 이직을 거부했다 해고당한 280명 중 세 번째 복직자들입니다.

정규직 역무원 신분입니다.

[강혜련/코레일 역무원 : 우선은 저희가 긴 싸움을 했기 때문에 몸까지 다 떨리더라고요. 울컥했지만 꾹 참고 웃었어요.]

하지만 함께 해직됐던 백여 명은 복직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투쟁 기간 중 코레일의 자회사에 새로 입사했던 사람들은 제외한다는 회사 방침 때문입니다.

[김승현/KTX 승무원 : 현재 현직 승무원들도 이렇게 자회사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고…]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복직 투쟁도 해를 넘겼습니다.

광화문에 천막을 친 지도 벌써 60일이 다 돼 갑니다.

노조원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소송을 내 모두 '사측이 요금수납원들을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사측이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받은 사람들만 복직시킨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노사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김경남/민주연합노조 청북 톨게이트 지회장 : 내년에는 웃으면서 출근도 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이렇게 한 번씩 안아주고…]

2020년을 맞이하는 순간 곁에 있었던 건 동료들이었고, 잠을 청한 곳은 천막이었습니다.

새해 소원은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면서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겁니다.

[이민아/민주연합노조 토평 톨게이트 지회장 : 2019년은 굉장히 힘든 한 해였잖아요, 저희가. 그 힘든 한 해를 이제 지나서 이제 2020년에는 정말 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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