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의 금은방을 털어온 2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는데 세 달 전 범행 뒤 달아나다 미끄러지는 CCTV 영상이 범죄의 증거가 됐습니다.
범죄의 현장, JTBC 제휴사인 중부일보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대전 시내에 있는 한 금은방.
200만원 상당의 반지를 고른 20대 남성이 금은방 주인과 가격을 흥정하다가 갑자기 반지를 낚아챕니다.
출입문을 나서자마자 미끄러져 넘어지지만 용수철처럼 일어나 달아납니다.
이 남성은 지난 1월부터 대전과 대구, 수원 등지에서 13차례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20살 강모씨.
탁월한 순발력으로 3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강씨는 미끄러지는 모습이 CCTV에 증거로 포착되면서 꼼짝없이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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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0일, 새벽 3시쯤.
구로동 구로시장 인근 PC방 근처에 3명의 남녀가 CCTV 화면에 잡혔습니다.
그리고 수분 뒤 이들이 다녀간 PC방 화장실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났습니다.
경찰이 CCTV를 추적한 결과 불을 지른 사람은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김 모 씨의 어머니.
아들이 PC방 돈을 빼돌렸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비 100만 원을 받지 못한 채 해고되자 화가 나 범행을 결심했습니다.
어머니가 불을 지르는 사이 아들의 동거녀는 망을 봤습니다.
[한모씨/방화 피의자 : (내 아들이) 돈도 훔쳐가지 않았는데 훔쳐갔다고 그러고, 그걸로 (아르바이트비) 다 제하고, 나머지 돈은 안 준다고 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니까….]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어머니 한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아들 김 씨가 PC방 돈을 빼돌렸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