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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선 인정 많은 회장님?…두 얼굴의 '김찬경'

입력 2012-05-09 22:19 수정 2012-05-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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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짜 서울대 법대생 행세를 했고 밀항까지 시도했던 김찬경 회장. 하지만 고향에선 더러 인정 넘치는 기업인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고 합니다.

손용석 기자가 '김 회장의 두 얼굴'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아산시 외암민속마을의 건재고택.

중요민속자료 제233호인 이 곳은 김찬경 회장이 별장처럼 사용했던 집 입니다.

김 회장이 56억원을 도둑맞았다는 곳도 바로 여기입니다.

이 집의 전 소유주인 이 모씨.

그는 이 집을 담보로 김 회장 회사에서 돈을 빌렸지만 사업은 실패하고 맙니다.

[외암리 마을 주민 : 억울하게 죽었어. 돈 못 갚으니까 자살했지. 그 사람이 재촉하니까. 대대손손 옛날 군수댁이여.]

집주인이 자살했지만 김 회장은 개의치 않고 집을 인수해 자신이 사용했습니다.

[외암리 마을주민 : (서울에서 성공하니까) 저기 밤나무 밭을 사가지고 와서 거기 와 있더라고. 여기 집 많이 샀어.]

이처럼 김 회장은 고향의 부동산에 유독 집착했습니다.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아산 배방면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습니다.

[배방면 마을 주민 : 어려웠어요, 원래. 아버지가 여기와서 머슴살이를 했어요. 살기가 어려워지니까 중학교만 나왔어요.]

서울로 간 김 회장은 서울대 법대생을 행세하며 취직과 결혼까지 하며 '가짜 인생'을 삽니다.

[당시 서울대 법대생 : 학교 다닐 때는 좋았어요. 평판이. 결혼할 때도 동기들이 많이 가고 그랬으니까. 주례도 지도교수가 볼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가짜 인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최종학력을 신구대학 경영학과로 소개했지만 이것도 거짓이었습니다.

[신구대학 관계자 : 졸업은 안했어요. 제적당했어요.]

하지만 그의 고향에선 뜻밖의 평가도 나옵니다.

[김 회장 중학교 후배 : 사람은 좋아요. (고향 오면) 우리하고 막걸리도 같이 마시고. (아직도 김 회장님 믿으세요?) 네.]

김 회장은 자신을 따르던 고향 친구들을 사기 행각에도 적극 활용됐습니다.

골프장과 고택을 사들일 때도 자신의 중학교 동창을 차명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김 회장의 비자금을 갖고 달아난 별장지기 역시 고향 친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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