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89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임수경을 기억하시나요? 임 씨가 그해 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밀입북했었는데 19대 국회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입성했습니다. 그런데 임 의원이 탈북자 욕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논란은 탈북청년연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대학생 백요셉 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백 씨의 글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학교 선배인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과 합석을 하게 됐는데, 술에 취한 임 의원이 백 씨가 탈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폭언을 퍼부었다는 것입니다.
임 의원과 백 씨는 지난 2월 한 토론 프로그램에서 국가보안법에 대해 각각 존치와 폐지 쪽 패널로 나서 설전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임 의원의 욕설 소식은 오후 내내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민주당은 최근 통합진보당의 '종북 논란' 불똥이 민주당으로까지 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당 관계자는 "개인적인 문제여서 당이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워했습니다.
임 의원은 1989년 6월 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석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고 돌아왔고 곧 국보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당시 임 의원을 추천한 사람은 윤원석 전 통진당 경기 성남중원 후보로 이석기 의원과 함께 경기동부연합의 실세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3명 모두 한국외대 용인 캠퍼스 출신이기도 합니다.
임 의원은 최근에도 '종북 논란'에 대한 질문에 불쾌한 반응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임 의원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자료를 내고 "신입 보좌관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학생의 발언에 순간 감정이 격해져 나온 발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