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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앞에 두려움은 없다…"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뛸 것"

입력 2021-08-06 19:34 수정 2021-08-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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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앞에 두려움은 없다…"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뛸 것"

[앵커]

금지약물이 적발돼 한 명이 빠졌어도, 브라질은 여전히 막강한 우승 후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습니다. 위기의 순간에서,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을 다 함께 채워왔기 때문입니다. 김연경은 오늘(6일)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뛰겠다고 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 대한민국 3:0 브라질|2012 런던올림픽 B조 3차전 >

2012년 런던에 울려퍼졌던 기적의 함성, 그것도 3대0,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브라질을 이겼다고, 스물 넷 김연경은 방방 뛰며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9년이 지난 오늘, 또 한 번 파란을 꿈꿉니다.

6연승으로 이번 대회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달리는 세계 2위 브라질, 카이세타의 금지약물 적발로 혼란스럽지만 여전히 결코 쉽지 않은 상대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서 브라질과 만나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습니다.

김연경은 이번엔 "목에 피가 나도록 소리지르며 뛰겠다"고 말했습니다.

4강전 그 다음을 생각하지 말고, "이번 브라질전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도미니카전) :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지난해 1월, 올림픽 출전의 길을 열 때부터 우리 여자 배구는 벽을 넘고 또 넘었습니다.

김연경은 복부 근육이 찢어져 복대를 감고 진통제까지 먹고 뛰며 도쿄행 티켓을 손에 쥐었고, 올림픽에 대한 목마름 때문에 높은 연봉을 내려놓고 11년 만의 국내 복귀도 선택했습니다.

배구계를 뒤흔든 학교폭력 사태로 대표팀도 새롭게 꾸려졌지만 선수들은 짧은 시간 하나가 되며, 더 끈끈하고 단단해졌습니다.

넉 달 가까이 선수촌에서 바깥 세상과 단절된 채 호흡을 맞췄습니다.

[김연경/배구 국가대표 : 외부 활동을 한 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거를 위해서 우리가 버텼구나' 생각…]

코트 위에선 간절함의 결실을 맺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테이핑을 칭칭 감고 뛴 김연경은 물론, 김희진은 두 달전 받은 무릎 수술 때문에 힘껏 뛰어오르지도 못하고 퉁퉁 부은 다리로 블로킹을 하고, 스파이크를 때렸습니다.

12명이 함께 써온 땀과 눈물의 여정을 기억하기에, 우리 선수들은 브라질전에서 두려움 없이 또 후회없이 뛰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대한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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