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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활동 없이 지도자의 길…골리앗 깬 라바리니 감독

입력 2021-08-05 19:29 수정 2021-08-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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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활동 없이 지도자의 길…골리앗 깬 라바리니 감독

[앵커]

이미 우리 배구가 마주한 팀들은 모두 우리보다 순위가 한참 높았습니다. 최근 바뀐 순위로도 우리는 세계 11위, 브라질은 세계 2위입니다. 골리앗을 넘어뜨리기 위해선 팀을 하나로 만들고, 또 대응 전략을 잘 꺼내야 하는데 라바리니 감독의 리더십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함께 사진 찍던 김연경이 "휴대폰 셀카는 위에서 45도 각도로 찍어야 한다"며 핀잔을 줍니다.

[각도 별로야 밑에서 잡았어, 아 진짜.]

김희진은 친구를 대하듯, 스스럼없이 감독의 어깨를 두드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선수들과 격의없이 지내온 이탈리아의 라바리니 감독, 배구 인생도 남들과 다릅니다.

선수로 활동한 적도 없습니다.

16살 때 이탈리아 유소년팀 감독을 도우며 배구를 알아갔고, 세계 배구의 흐름을 꿰뚫고, 그것에 맞게 전술과 훈련 프로그램을 짜며 지도자 길을 걸었습니다.

'신선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배구협회의 결단속에 2년 전 우리 배구와 인연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배구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었습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배구 대표팀 감독 (2019년) : 선수 이름에 '김'과 '이'가 많아서 (헷갈리는데)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또 보고 있습니다.]

선수로 경험해보지 못한 배구, 그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배구를 더 많이 보고, 더 깊게 분석하는 능력을 키웠습니다.

[양효진/배구 국가대표 : 감독님이 비디오랑 이런 걸 엄청 보세요. 하나하나 원래 다 가르쳐주는 스타일. 세상에 거저 주어지는 것 없구나…]

심판의 잘못된 판정이 나오면 들고 있던 작전판을 집어던지며 화를 내지만, 우리가 위기다 싶은 순간마다 불러세운 작전 타임에선 늘 냉정하게, 선수들이 해야 할 것만을 지시합니다.

터키전 5세트에서 승부수를 띄운 박은진의 서브도 주효했습니다.

[박은진/배구 국가대표 : 감독님이 손가락으로 사인을 주시는데 그쪽을 보고 좀 더 때리려고 했고…]

서브 리시브가 불안한 박정아에겐 잘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고 다독였습니다.

[박정아/배구 국가대표 : 감독님도 너 지금 공격하러 간 거라고 너 리시브 못 하면 공격으로 득점 내면 된다고…]

브라질 언론은 우리나라와 마주할 4강전을 앞두고 라바리니 감독의 전략과 리더십을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배구 대표팀 감독 : 자신들의 능력을 믿으면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선수들이) 가능성을 열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식빵언니 김연경'·'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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