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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향후 3년간 9차례 인상"…신흥시장 '일파만파'

입력 2016-12-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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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향후 3년간 9차례 인상"…신흥시장 '일파만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이 세계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군다나 연준이 이번 금리인상에 이어 향후 3년 동안 줄줄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방침임을 시사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치솟고 있다. 미 국채 금리는 폭등하고 있다. 뉴욕증시와 아시아 증시 대부분은 하락세를 보였다.

미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0.50~0.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0.25% 에서 0.25~0.5로 0.25% 포인트 올린 이후 1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발표 다음날 열린 아시아 주식시장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를 제외한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개장과 함께 전일대비 0.3% 급락세로 출발했다. 호주의 S&P/ASX 200지수는 0.7%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47% 하락한 3125.7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0.3% 내린 1만202.24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0.27% 하락한 1957.71로 개장했다.

호주 증권사 IG의 시장 전략가인 크리스 웨스톤은 "중국기업들은 달러 강세를 반기지 않을 것이다. 중국기업들은 최근 투자를 이행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입장이다. 우리는 위안화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신흥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74.09포인트(0.38%) 상승한 1만 9327.70으로 장을 출발했다. 일본 금융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엔화 대비 달러 가치는 10달이래 최고치로 뛰었다. 15일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와 함께 엔화 시세는 달러당 117엔대까지 급락했다. 도쿄증시의 상승세는 엔화 하락에 따른 수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다이와증권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선임 전략가는 "초반 반응은 매수세로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 전망은 분명치 않다. 신흥시장의 자금 이탈 등 미국 금리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FOMC의 금리 인상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FOMC의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루어 진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소비자와 기업들의 금융 조달 비용이 늘어나게 됐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노동시장의 상황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경제활동은 올해 중반부터 적절한 페이스로 확장되고 있다. 취업 상황은 견조하고(solid), 소비는 적정 수준으로 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연준은 앞으로도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연준 관리의 말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내년 1.375%, 2018년에는 2.125%, 2019년 2.9%까지 순차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 2019년까지 매년 세 차례에 걸쳐 0.25%씩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연준은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도 실업률은 올해 4분기 수준인 4.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OMC 위원들의 장기 연방기금금리 전망의 중간 값은 3%로 나타났다.

당초 연준은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하락세와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등 국제정세의 불안으로 인해 계속 유보돼 왔다. 글로벌 위기와는 달리 미국 경제는 여준의 목표치에 근접하게 움직였다.

올 들어 월평균 18만 건의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은 꾸준하게 상승하면서 연준 목표치인 2%에 달했다. 소비자 물가는 꾸준히 오르면서 지난 10월 1.4%를 기록했다. 근원인플레이션(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한 물가)은 1.7%까지 올랐다.

미 금리인상이 발표된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68포인트(0.6%) 하락한 1만9792.5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44포인트(0.81%) 내린 2253.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16포인트(0.50%) 낮아진 5436.6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채권 수익률은 지난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인은 인프라(사회간접자본) 투자에 1조 달러를 투자하고, 법인세와 소득세 등 세금을 대폭 감면하는 등 대대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펴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의회가 이를 지지할 지도 분명치 않다.

연준의 다음 정례회의는 내년 1월31일~2월1일, 3월14일~15일로 예정돼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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