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프랑스 성당 테러범 "기독교 인들이 우리를 없애고 있다" 주장

입력 2016-07-27 11:26

테러범들, 테러 현장 영상 촬영하기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테러범들, 테러 현장 영상 촬영하기도

프랑스 성당 테러범 "기독교 인들이 우리를 없애고 있다" 주장


프랑스 성당 테러범 "기독교 인들이 우리를 없애고 있다" 주장


프랑스 성당 테러범 "기독교 인들이 우리를 없애고 있다" 주장


프랑스 북부 루앙시 인근 셍테티엔 뒤 루브레 성당에서 26일(현지시간) 인질극을 벌인 테러범들이 아랍어로 "당신 기독교인들이 우리를 없애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질로 잡혔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다니엘 수녀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를 생생히 전달했다.

다니엘 수녀의 증언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것은 26일 오전 9시45분께였다. 당시 성당에서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테러범 2명은 뒷문을 통해 성당에 난입한 뒤 신부와 수녀 2명, 신도들에게 한 데 모여 앉으라고 위협했다. 이들은 흉기를 휘두르며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이슬람 신앙고백을 외쳤다.

다니엘 수녀는 "나는 두려웠다. 특히 그들이 성당에 들어왔을 때 너무 두려웠다.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봤을 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테러범들은 자크 아멜 신부를 지목해 무릎을 꿇게 했다. 다니엘 수녀는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을 믿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다니엘 수녀는 "테러범들이 자크 신부를 대신해 설교를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신부 자리에 서서 아랍어로 얘기하기 시작했다"며 "그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큰 맥락에서는 '당신 기독교인들, 당신들이 우리를 없애고 있다'는 얘기였다. 테러범들은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니엘 수녀는 이어 "성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멈춰라. 당신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테러범들은 중단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강제로 아멜 신부의 무릎을 꿇게 했다. 신부가 방어하려는 동작을 취하자 그때부터 공포스러운 일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테러범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보이는 장비를 꺼내 현장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제단 위에서 아랍어로 기도문을 읊조리기도 했다.

다니엘 수녀는 "그들은 제단에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촬영하며 설교하는 흉내를 냈다. 엄청나게 끔찍한 일이었다"며 "아멜 신부는 제단 끝에 있었고, 테러범들에게 눌려 무릎을 꿇린 채 움직이지 못했다. 테러범 오른손에 들린 흉기를 봤을 때 무언가가 곧 일어날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런 뒤 테러범이 신부의 목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다니엘 수녀는 이 순간 온 힘을 다해 도망쳤다. 다니엘 수녀는 "아멜 신부가 공격을 당해 거의 넘어지는 순간 달아났다"며 "테러범은 (찔렀던) 흉기를 빼내느라 정신이 팔려 내가 도망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니엘 수녀는 성당 근처를 지나던 차량에 탑승해 가까스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다니엘 수녀는 "성당에서 벗어나서 처음 본 차량을 멈춰 세웠다"며 "운전자가 신속하게 경찰에 신고했다. 매우 빨랐다"고 말했다.

다니엘 수녀가 달아난 뒤 테러범은 또 다른 수녀를 공격했다. 이 수녀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80대 신도 1명도 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성당을 포위했다. 발생 한 시간쯤 뒤인 오전 10시45분께 성당에서 나온 테러범들은 경찰에 사살됐다.

한 목격자는 "경찰이 성당 근처를 완전히 포위했다. 그리고 무장 경찰관들이 무기를 들고 나타났다. 최소 열두 발의 총성을 들은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테러범을 제압한 뒤 폭발물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 4시께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폭발물이 하나 발견되긴 했지만 가짜로 드러났다.

(뉴시스)

관련기사

프랑스 이번엔 성당 테러…미사 집전하던 사제 숨져 독일 대학병원 총격 사건…경찰 "테러와 관련 없어" 메르켈 정부 "최근 폭력사태로 난민정책 비난 말라" 독일 안스바흐에서 자살폭탄 테러 발생…용의자 사망·10명 부상
광고

JTBC 핫클릭